[WEEKEND 스토리] 해리포터 진가 몰라봐서 10조 날린 출판사들

최진우 승인 2024.12.29 00:00 의견 0
해리포터의 작가 J.K. Rowling@페이스북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세계 출판시장을 뒤흔든 해리포터 시리즈는 사실 출판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해리포터의 저자 조안 롤링은 개인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대미문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저술했지만, 첫 출간 과정부터 난관에 부닥쳤다.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 탄생한 해리포터=조안 롤링의 작가로서의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1990년, 런던에서 에디터로 일하던 롤링은 급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 결혼 실패,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녀는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지만, 당시 그녀의 경제적 상황은 절박했다. 롤링은 자녀를 양육하는 싱글맘이었고, 그녀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자택에서 타이핑하며 집안의 빚을 갚을 방법을 모색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포문을 연 첫 번째 책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완성한 후, 롤링은 12곳의 출판사에 원고를 제출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롤링이 접촉했던 출판사 중에는 펭귄 랜덤하우스, 하셋 UK, 하퍼콜린스 UK, 맥밀란 등 내로라하는 출판거물들이 포함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이저 출판사들의 답변은 ‘NO'였다. 당시 대부분의 출판사는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소설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롤링의 원고는 그저 또 하나의 평범한 어린이 책으로 여겨졌다.

그나마 해리포터의 진가를 알아본 것은 당시 출판업계 순위 50위권으로 중소출판사였던 블룸스버리 출판사였다. 블룸스버리의 CEO인 니콜라 바렛은 롤링의 원고를 읽고, 바로 출판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계약 당시만 해도 블룸스버리는 이 책이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다.

블룸스버리 측은 당시 롤링에게 불과 1500파운드(약 200만 원)의 계약금을 제공했고, 이는 롤링이 책을 쓰는 동안에도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에 있었음을 시사한다. 다만, 블룸스버리의 에디터인 앤 디킬로가 해리 포터의 첫 번째 책을 편집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예상치 못한 성공='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1997년 출간되자,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책은 비평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판매가 급증했다. 독자들은 해리 포터라는 캐릭터와 마법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책은 곧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특히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해리 포터 시리즈는 단순한 책 이상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해리포터에 대한 인기는 폭풍처럼 커졌고, 이후 영화화되면서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해리포터 시리즈는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됐다. 영국에서는 블룸스버리 가 독점 출간을 맡았고. 미국은 스칼라스틱 코퍼레이션이, 캐나다는 레인코스트 북스 등이 독점권을 취득했다.

책 판매량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해리포터 시리즈는 책 판매만으로 전세계에서 77억달러(약 10조 78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영화산업이 8편의 영화 시리즈를 만들어 벌어들인 돈은 80억달러(약 11조 2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출판사들이 해리포터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거절한 반면, 출판을 결정한 블룸스버리 출판사는 해리포터 시리즈 덕분에 영국내 50위권에 불과했던 위상이 단숨에 5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블룸스버리가 기록한 2023년 매출 7억달러 중 여전히 해리포터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포터의 전세계적인 신드롬이 터지자 당시 책 출간을 거절한 출판사들로서는 땅을 치고 후회했음은 물론이다.

◇롤링의 성공 후의 삶=해리포터의 성공은 롤링에게 엄청난 부와 명성을 안겨 주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많은 사람들은 롤링이 일순간 부유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녀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출간되었을 때까지도 큰 부를 얻지 못했다. 다만, 이후 시리즈가 차례차례 출간되고 영화화하면서 롤링은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당연히 막대한 부도 따라왔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끝난 후, 롤링은 다른 작품에 대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많은 돈을 벌어들였지만. 롤링은 '캐주얼 베이컨', '오르라는 파인' 등 다른 작품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해리 포터 시리즈의 후속작인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와 같은 작품을 통해 마법의 세계를 다시 한번 확장시켰다.

롤링이 만들어낸 해리포터 시리즈는 단순한 소설을 넘어, 문학, 영화, 테마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쳤으며, 지금도 롤링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며, 어린아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독서 장려 활동에도 많은 기여를 하면서 마법같은 삶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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