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스토리] 가짜 달착륙, 지구평면설 등 황당한 음모론들

최진우 승인 2024.12.21 01:00 의견 0
달에 착륙해 성조기 옆에 선 버즈 올드린.@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세계에서는 많은 음모론이 있다. 1969년 우주개척 시대를 열었던 아폴로 11호 달착륙이 거짓이라는 음모론, 911 테러는 미국의 자작극이라는 음모론,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코로나 19와 관련한 백신 음모론 등 많은 음모론이 각국 정부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짜 달착륙, 코로나 백신 등 끊이지 않는 음모론=대표적인 것이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후, 일부 사람들은 달 착륙이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들은 달 사진의 그림자나 깃발의 움직임 등이 '세트에서 촬영된 증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음모론은 달에서 가져온 암석 샘플과 여러 과학적 증거들에 의해 반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사람들 사이에선 달착륙과 관련한 음모론이 회자되고 있다.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미국의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 역시 음모론의 소재로 꼽힌다. 음모론의 핵심은 미국 '내부 조작설'로 집약된다.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테러가 외부 공격이 아니라 정부의 계획에 의한 것이라 주장하며, 빌딩 붕괴의 방식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부족하지만, 사건의 규모와 충격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이 음모론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백신에 대한 음모론이 널리 퍼졌다. 일부 사람들은 백신이 인체에 해를 끼치거나,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고 주장하며 백신접종을 거부했다. 심지어 일부 미국인들은 백신이 향후 사람의 뇌를 조종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까지 주장하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과학적 연구와 전문가의 의견은 이를 반박하지만, 여전히 백신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이밖에 외계인의 존재를 미국 정부가 감추고 있다는 음모론과,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는 귀를 의심케 하는 음모론도 존재한다.

◇음모론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음모론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는 것은 불확실성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 때문이다. 인간은 불확실성과 모호함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음모론은 복잡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를 간단하게 설명하면서 사람들에게 일종의 ‘해답’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9.11 테러나 코로나19 팬데믹처럼 대규모 사건은 많은 불확실성을 동반하지만, 음모론은 이를 하나의 설명 가능한 이야기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권력에 대한 불신 역시 음모론 확산에 일조한다. 사람들은 종종 정부나 대기업이 숨기고 있는 진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도 권력자들이 사실을 숨기거나 왜곡해왔다는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에, 음모론은 ‘숨겨진 진실’을 밝히려는 욕구를 자극한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을 하나로 연결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발전 역시 음모론의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로의 믿음을 강화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 음모론이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형성된 공동체 내에서 음모론은 하나의 신념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며, 그 신념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강력하게 변형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음모론이 종종 미스터리와 관련이 큰 것도 사람들에게 신비감을 안겨준다. 외계인, 시간 여행,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 등은 사람들에게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런 이야기를 믿는 것은 일종의 ‘특별한 지식’을 가진 느낌을 주는 것도 사람들로 하여금 음모론에 끌리게 하는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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