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에 숨겨진 이야기] 코카콜라의 빨간색과 더블 C 비밀

최진우 승인 2024.11.23 01:00 의견 0
사진@코카콜라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코카콜라(Coca-Cola)는 전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매일 19억개에 달하는 제품이 소비되는 탄산음료의 제왕이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와 함께 아마도 미국을 상징하는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 꼽힐 것이다. 이 브랜드의 디자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몇 차례 수정되었지만, 현재의 로고로 발전하기까지 한 가지 요소는 절대 변하지 않았다. 바로 특유의 타이포그래피와 1887년부터 유지된 더블 'C' 특징이 그것이다.

◇브랜드 탄생과 첫 로고=미국 애틀란타의 약사였던 코카콜라의 창시자 존 펨버턴(John Pemberton) 박사는 원래 포도주를 주 원료로 만든 당대의 인기 음료였던 뱅 마리아니를 베껴 코카콜라를 만들었다.

당시 이름은 펨버튼의 프렌치 와인 코카(Pemberton's French Wine Coca)였고, 뱅 마리아니의 흔한 유사품 중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1886년 애틀란타에서 금주법이 시행되자 포도주를 탄산수로 바꿔 새로운 음료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소화에 특효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대박이 터진 것이다.

펨버튼는 자신의 회계사였던 프랭크 메이슨 로빈슨과 동업을 시작했는데, 로빈슨은 펨버튼이 사망한 후 에이사 캔들러와 손잡고 코카콜라 컴퍼니를 창립했다.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홀림체 로고는 로빈슨의 아이디어였다.

로빈슨은 코카콜라라는 이름을 만들고, 브랜드 로고에 사용된 독특한 타이포그래피를 디자인했다. 또한, 로고에 두 개의 대문자 'C'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이는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초기의 어려움과 성공으로의 전환=초기에는 코카콜라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고, 펨버턴 박사는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지만 제품 자체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결국, 그는 회사를 매각하고 얼마 후 세상을 떠났다. 코카콜라는 에이사 그리그스 캔들러에게 인수되었고, 캔들러는 코카콜라를 병에 담아 판매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그는 펨버튼의 파트너 로빈슨을 고용해 초기 로고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광고 전략을 세웠고, 이를 통해 브랜드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로고 디자인의 유지와 발전=코카콜라의 로고는 오늘날까지도 처음 만들어진 당시의 타이포그래피와 두 개의 대문자 'C'를 유지하고 있다.

빨간색은 브랜드의 주 색상으로 선택되었는데, 이는 병들이 술과 구분되도록 하기 위해 배송 중에 빨간색으로 칠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코카콜라의 색상은 세 가지 다른 빨간색 톤을 결합해 더욱 강화되었다.

코카콜라 로고의 성공은 일관성에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몇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회사는 무엇을 바꿀지와 무엇을 유지할지에 대한 분명한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변화 속에서도 전통과 역사를 존중하며, 브랜드의 핵심 요소를 지켜온 것이다.

코카콜라의 로고는 시대를 초월한 상징으로, 브랜드의 성공 비결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 속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어떻게 간직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