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들리는 추한 한국말

한성규 승인 2024.11.14 15:45 | 최종 수정 2024.11.14 15:46 의견 0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모습@연합뉴스


[뉴스임팩트=한성규 라오스 통신원]최근 라오스로 가는 관광객의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라오스 관광은 11월부터 2월까지가 성수기다. 이 3개월간 날씨가 한국 가을 날씨처럼 서늘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관광객이 너무 늘어 단체 관광객을 안내해주는 관광 가이드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라오스 관광 가이드는 1년에 1회 약 50명 정도만 교육하고 그 50명 정도에만 자격증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어, 한국어, 베트남어, 영어, 프랑스어 가이드가 부족하다고 한다.

라오스 내 투어가이드는 라오스인이어야 한다. 라오스인 관광 가이드는 문화관광부 주관 관광 가이드 교육 3개월 수료 후 자격증을 발급받는다. 외국인에게는 투어가이드 자격증 발급이 불가하다.

보통 한국 단체 관광객 차량이 1대 움직이면 운전기사, 라오스가이드, 한국인 인솔자 이렇게 3명이 따라다닌다. 한국인 인솔자는 통역과 인솔 역할을 한다. 인솔자 한국인도 여행팀을 통역, 인솔하려면 여행사 이름이 기재된 취업비자와 워크퍼밋을 발급받아야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다.

2024년 9월 10일자 비엔티엔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23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라오스를 방문하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한 수치이며 이를 통해 라오스는 7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나라 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액수다.

일부 국가의 관광객들에게는 비자 발급을 면제시켜주는 등 라오스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수를 늘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 여권을 가진 사람에게도 관광 비자가 면제된다.

경제난에 빠진 라오스는 관광으로 외화벌이가 쏠쏠하지만, 한국 관련 부끄러운 소식도 들린다. 라오스에서 반성매매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이 라오스 현지 내 한국인들의 성매매, 성착취 실태를 담은 소식을 전해왔다.

다름은 그 활동가가 쓴 실태서의 일부다.

<라오스 관광 정책과 그늘>

라오스 정부는 2022년 초반부터 관광 재개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 제한을 대폭 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라오스는 다른 국가와의 직항이 많지 않은데, 유독 한국 직항은 하루 세 편이나 운항합니다. 그만큼 라오스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많다는 의미겠지요.

팬데믹 이후라 타지에서 한국인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이었는데요. 실제로 마주한 현실은 놀랍고 참담했습니다. 식당, 카페 어딜가나 10-20대 라오스 여성들과 함께 있는 한국 중년 남성 그룹들이 눈에 띄었고, (듣고 싶지 않은데) 들려오는 그들의 대화는 에스코트 형태의 성매매 관광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지금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OO실장”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유흥주점과 남성 전용 마사지샵 광고가 교민 단톡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도우미 대기 중”라는 현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으며, 라오스 유흥업소를 홍보하기 위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골프 강사 등 라오스에서 다른 사업을 하는 교민들에게도 성매매 알선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소리가 왕왕 들려옵니다.

불과 지난 2년 사이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라오스 정부가 지정한 ‘관광의 해’입니다. 라오스 정부는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한국을 비롯한 많은 개발도상국이 그랬던 것처럼, ‘경제 발전을 우선시한다’는 명목 아래 여성 인권 실태에는 철저히 눈을 감고 있습니다.

2004년 유엔 인신매매 방지 협약에 가입한 라오스는 2005년 인신매매 방지법을 제정하였습니다.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연맹(Lao Women’s Union)의 내부 통계에 따르면, 인신매매 피해자의 70% 이상이 18세 미만 성착취 피해자들입니다.

라오스는 다른 국가와의 직항이 많지 않은데, 유독 한국 직항은 하루 세 편이나 운항한다. 그만큼 라오스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많다. 11월 초 다시 찾은 라오스 루앙프라방 곳곳에서는 한국말이 들렸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위의 서비스를 즐긴 사람들이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들려왔다.

여러 봉사단체와 교육단체, 코이카까지 라오스에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라오스에서는 계절노동자를 주축으로 한 코리안 드림과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어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다. 태국에 이어 라오스에서도 몇 몇 관광객들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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