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미 대선 D-1, 부시이후 최소 대의원 확보 대통령 나온다

1억 6000만 유권자 44% 사전투표 마쳐

최진우 승인 2024.11.04 10:26 의견 0
민주당 대통령 후보 해리스 부통령(좌)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스@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제47대 대통령을 결정하는 미국 대선이 현지시간 11월 5일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올초 시작된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유세는 현지시간 4일 밤 끝나고, 다음날에는 전국에 설치된 13만2556개 투표소에서 현장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선거에 등록된 미국 유권자 수는 1억6000만명이다. 이 가운데 44%에 해당하는 7000만명이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하루 앞두고도 승부예측 안갯속=통상 선거 하루전에는 어느정도 승부의 추가 기울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지 예측이 가능한데, 올해 선거는 선거를 하루 앞두고도 여전히 판세가 오리무중이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50개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 선거관련 사이트는 270투윈닷컴에 따르면 현재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연히 이길 것으로 예상되는 주의 선거인단 226명을 확보한 상태이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2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나머지 91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경합주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건(이상 러스트벨트)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이상 선벨트)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주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주초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러스트벨트와 선벨트 등 주요 경합지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주 중반을 고비로, 해리스가 또 다시 경합지에서 트럼프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승부 예측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재와 같은 박빙구도가 그대로 선거결과로 이어진다면, 트럼프와 해리스 둘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300명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등 일부 미국 언론들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270)을 겨우 넘겨 271~276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당선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2000년 이후 선거에서 대의원 수를 가장 적게 확보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은 아들 조지 부시다. 그는 2000년 대선에서 271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겨우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아들 부시는 2004년 대선에서도 286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재선에 성공했다.부시를 제외하면 나머지 대통령들은 대의원 300명 이상을 확보해 당선됐는데, 이번 선거에서 270명을 겨우 넘긴다면 2000년 이후 24년만에 최소 대의원 확보에 그치는 셈이다.

◇선거결과 최악의 경우 수 주후에 나올 수도=선거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면 대부분 선거 당일 저녁 혹은 그 다음날 새벽이면 승자가 결정된다.그러나 올해처럼 대선이 박빙으로 흐를 경우 주요 경합주에서 승자를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가장 박빙이었던 2000년 대선에서는 최종 결과가 대선 한 달 후인 12월 12일에 결정된 사례도 있다. 당시 대선 승부를 결정할 플로리다주 선거결과에 대해 재검표와 관련한 법적 분쟁이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갔고, 대법원은 12월 12일에 부시 대 고어 사건에서 5대 4 판결로 재검표 중단을 결정했다.

이 판결로 인해 공화당 후보였던 아들 부시는 플로리다에서 537표 차이로 승리하게 되어, 전체 선거인단에서 271명을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과반보다 1명 더 많은 대의원을 확보했던 것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수 백표 혹은 수 천표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는 경합주에서는 투표결과에 대해 재검표가 진행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선거결과에 대해 법적 분쟁이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간다면 선거결과는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2020년 대선때와 마찬가지로, 선거 당일 기습적으로 선거승리를 주장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만약 패배할 경우 대선사기와 함께 승부조작을 주장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물론, 어느 한 후보가 대선결과에 불복한다고 해서 선거결과가 뒤집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선불복과 함께 법적 분쟁이 길어진다면, 차기 백악관 주인 자리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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