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비트코인 11월 1억원 돌파 기대하는 두 가지 이유

9000만원대 회복
미 대선 트럼프 가상화폐 전향적 정책
비트코인 시장 상승세

이정희 승인 2024.10.19 01:00 의견 0
사진@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희기자] 디지털자산 대명사 비트코인이 지난 15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9000만원을 회복한데 이어 16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연내, 이르면 11월에 비트코인이 다시 1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미국 대통령선거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책회의다.

현재 미국 대선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간에 치열한 경합으로 진행 중이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마다 오참범위 내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엎치락뒤치락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여론조사 상으로 미묘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TV토론이후 해리스에 줄곧 밀리던 트럼프가 최근 다시 힘을 내면서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최근 하버드대학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7개 경합주에서 해리스를 근소하나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쪽 러스트벨트와 남쪽 선벨트 유권자 3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는 48%로, 46%에 그친 해리스를 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차범위 이내라는 점을 고려해도 이는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트럼프는 그동안 전국 단위 조사는 물론, 경합주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에서 이렇게 해리스를 앞선 적이 없었다.

숨어있던 샤이 보수 유권자들이 대선이 다가오면서 서서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가상화폐 시장도 들뜬 분위기다. 트럼프는 올해초부터 줄곧 가상화폐 대변자를 자처하며, 가상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해리스 역시 가상화폐에 대해 전향적인 정책을 선보이겠다며, 친 가상화폐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무래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보여준 가상화폐 반대정책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내긴 어려워 보인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내심 해리스보다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당선되기를 바라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투자자들 바람대로, 대선을 20여일 앞둔 현재 트럼프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비트코인 시장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당시 암살미수 사건이 발생하자, 비트코인은 폭등세를 보였다. 대선 당일 트럼프가 승리하는 것이 확실해지면 비트코인은 단숨에 급등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설령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에도 대선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 때문에 상승폭은 작더라도,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준의 11월 FOMC 정책회의도 비트코인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0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던졌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11월 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베이비컷을 단행하거나, 아예 동결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11월과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내릴 경우 비트코인은 날개를 달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올라가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돈을 빼서 안전자산으로 옮기려는 경향을 보이지만, 금리가 내려가면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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