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무차별 가격테러 테무 속빈강정? 2분기 실적 엉망
주가 30% 급락 매출 기대 못미쳐
핀둬둬(PDD)홀딩스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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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4:46 | 최종 수정 2024.08.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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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무차별적인 가격할인으로 전세계 전자상거래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의 모기업인 핀둬둬(PDD홀딩스로 뉴욕증시 상장)가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주가가 30% 가량 급락했다.
PDD홀딩스는 뉴욕 현지시간 26일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320억1000만 위안(약 44억 달러), 주당 21.61위안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1억1000만 위안, 주당 9.00위안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매출은 85.7% 증가한 970억6000만 위안(약 133억6000만달러)에 그쳐 팩트셋이 예상한 컨센서스 1001억7000만 위안을 크게 밑돌았다.
매출이 시장예상치를 밑돌자 PDD홀딩스는 시간외거래에서 15% 이상 하락하더니, 26일 뉴욕증시가 열리자마자 30% 이상 하락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테무는 '테무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시장에서 말도 안되는 가격할인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해온 업체이다.
테무는 공장과 직접 거래해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여서, 중개 마진이 발생하지 않아 입점 상점들의 상품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강점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는데, 이번 2분기 실적을 보면, 가격할인을 통한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른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경쟁이 살벌해지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테무는 경쟁업체인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쉬인과 함께 무한경쟁을 반복하면서 제살 깎아먹기식의 영업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로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테무의 실적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쉬인 등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도 회사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PDD홀딩스는 향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투자가 오히려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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