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 서평] 대장의 미학 나타낸 '더 리얼 이건희'
직원 살피고 어려운 이 돕는 이건희 회장 보여줘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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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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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여러 해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많은 기업 총수에 대해 취재하고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운 게 있습니다. 총수는 대장의 미학을 알아야 한단 겁니다.
대장의 미학은 부하들 생활을 살펴주고, 조직 바깥의 삶이 힘든 이들에게 베풀고, 국가와 사회까지 생각할 줄 아는 아량을 뜻합니다. 대장의 미학을 갖춘 총수는 기업을 성장시킬 뿐 아니라 국가 발전도 이끕니다. 반면 자기 한 몸 부귀영화를 누리는 데 급급하거나 사람을 함부로 버리는 총수는 기업을 망치죠.
이러한 대장의 미학이 담긴 서적이 있습니다. 더 리얼 이건희입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육성 테이프를 정리한 책이죠.
더 리얼 이건희에서 이건희 회장은 대장의 미학을 유감없이 드러냅니다. 그는 현명관 비서실장에게 '임직원 의식주·건강·자녀 교육을 회사 영역으로 갖고 와라', '3대가 먹고 살기에 충분한 재산이 있는 내가 변해야 한다고 고함을 지르는 이유가 뭐겠느냐. 우리나라·민족·삼성의 미래를 위해 이러는 거다', '달동네에 탁아소를 많이 지어라. 삼성이 어려운 사람들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중소기업 안정에 투자하라. 연수원도 지어줘라'고 지시를 쏟아내죠.
특히 가슴 찡했던 이건희 회장 발언을 소개합니다. '달동네 사는 부부가 가난을 극복하고자 애쓰는데 자식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그래서 탁아소를 만들라는 거다. 삼성 탁아소에 5년만 자식을 맡겨 놓고 부부가 열심히 일하면 소형 아파트 한 가구를 사서 달동네를 나갈 수 있다. 부부를 보고 주변인들이 희망을 얻는다. 우리가 이걸 도와줘야 한다'. 곤궁한 이들을 지원하자는 백 마디 웅변보다 훌륭한 실질적 해결책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행동보다 사색을 좋아했고 남 앞에 잘 나서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을 진두지휘하는 보스 타입이 아니었던 거죠.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누구보다 뛰어난 대장의 미학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더 리얼 이건희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또 다른 면모를 느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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