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줄이은 수주 역대 최고가 경신...영업이익률 첫 10%대

K2 수주 사이클 하반기 본격화...지속적으로 사상 최고 분기 실적 갈아치울 것

이나현 승인 2024.07.30 14:14 의견 0
현대로템이 제작한 K2 전차@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나현 기자]몇 년 전만 해도 존폐의 기로에 있었던 현대로템이 대규모 수주 소식을 연달아 발표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한때 5만9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작년 매출액의 10.9%에 달하는 3897억원 규모의 KTX-이음(EMU-260)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방위사업청과 1485억원 상당의 K1A2 전차 외주정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현대로템은 지난 25일 대전광역시로부터 2934억 원 규모의 대전도시철도 2호선 차량운행시스템의 일괄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대형 수주가 줄줄이 대기 중인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이르면 9월, 늦어도 연내 7조원 규모의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점쳐지며, 루마니아도 올해 하반기 예산 배정해 내년 상반기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오는 10월 5조원 규모의 모로코 철도 차량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K2 수주 사이클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도 기대를 모은다. 올 2분기 현대로템의 매출액은 1조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 영업이익은 1127억원으로 67.4% 늘어났다.

디펜스솔루션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16.5% 상승해 비중 50%를 넘어서면서 호실적을 올렸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일시적인 공급 물량 감소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렸지만, 수주 잔고는 13조3196억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다.

현대로템의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한 점이 주목된다. 현대로템은 브라질 전동차 프로젝트 등 해외사업 저가수주 문제로 2018년부터 2년간 약 480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존폐 위기까지 거론됐었다.

공장을 돌릴수록 재정이 악화되자 현대로템은 2020년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적자수주를 지양하기로 했다. 업계는 현대로템의 적자 프로젝트 대부분이 해소됐다며,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사업 위주로 진행되며 성장 모멘텀이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현대로템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6만6000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고, 현대차증권은 5만6000원으로 가장 보수적으로 추정했다. 그 외 유진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BNK투자증권 6만5000원, 상상인증권 6만3000원, 하나증권 6만2000원, 한국투자증권 6만1000원, 메리츠증권 5만8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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