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최태원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SK 성장사 부정"

"재산 분할 치명적 오류 발견… 상고 불가피"

이상우 승인 2024.06.17 11:41 의견 0

최태원 SK그룹 회장.@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에 대해 직접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이 SK그룹 성장 역사를 부정했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심경을 밝혔다.

최태원 회장 부부는 2017년 7월부터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2022년 1심 재판부는 최태원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 재산 분할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지난달 30일 항소심 재판부는 위자료를 20억원, 재산 분할 액수를 1조3808억원으로 변경했다.

최태원 회장은 17일 이혼 소송 관련 기자회견에 깜짝 등장했다. 회견 장소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이었다.

먼저 최태원 회장은 "개인적인 일로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며 "한 번은 여러분 앞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다음으로 최태원 회장은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했다. "재산 분할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가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다고 들었다"며 분할 액수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항소심 판결로 저뿐만 아니라 SK그룹 구성원 모두의 명예와 긍지가 훼손됐다"며 "이를 대법원이 현명한 판단으로 바로잡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과 관계없이 제 역할을 더 충실히 하겠다"며 "국가 경제에도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 때문에 해외 사모펀드의 SK그룹 지배 구조 공격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은 수많은 고비를 넘어왔다.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를 막을 역량을 갖추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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