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 롤스로이스 MT30 엔진 장착

모가미급 호위함에 두 번째  높은 신뢰성과 정비성이 강점

이정현 승인 2024.06.17 10:12 의견 0
MT30 엔진을 장착한 대구급 8번 호위함 춘천함.@HD현대중공업


[뉴스임팩트/일본=이정현 통신원] 영국 롤스로이스는 지난 달 30일, 일본 해상자위대가 건조하는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에 자사의 선박용 가스터빈 엔진 MT30가 채용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은 2020년 6월에 공식 취소된 육상배치형 이지스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를 대체하기 위한 함정으로 올해부터 2척이 건조에 들어간다.일본 해상자위대는 6월 현재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과 같은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갖춘 이지스 호위함을 총 8척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공고급과 아타고급은 4기의 가스터빈 엔진으로 항행 시의 동력과 필요 전력을 생산하는 COGAG (COmbined Gas turbine And Gas turbine) 방식을, 마야급은 연비개선을 위해 2기의 가스터빈 엔진으로만 전력을 생산해 저속항행 또는 순항하고 고속항행 시에만 나머지 2기의 가스터빈을 추가로 구동하는 COGLAG (COmbined Gas turbine eLectric And Gas turbin)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이처럼 급에 따라 구동방식은 다르지만 가스터빈 엔진 자체는 모두 똑같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이 개발한 LM2500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다. LM2500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1000기 이상 제조된 베스트셀러 가스터빈 엔진으로 해상자위대도 이지스 호위함 외에 이즈모와 휴가급, 아사히급 호위함 등에도 모두 동일한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에 LM2500이 아닌 MT30을 채용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과 정비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사실 선박용 가스터빈 엔진은 항공기용 터보팬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된 사례가 많은데 MT30 역시 보잉 777 여객기를 위해 개발된 Trent 800을 베이스로 개발되었다.

Trent 800은 현재 항공업계에서 대량수송의 주력기로 사용되는 보잉 777 엔진의 40%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파생형인 Trent 1000도 보잉 787 엔진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MT30과 Trent 시리즈는 부품을 80% 이상 공유하고 있어 Trent의 많은 생산량을 고려하면 MT30의 부품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다는 것이 해상자위대 측의 판단이다.

한편 Trent시리즈가 항공기용 터보팬 엔진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높은 신뢰성이다. 실제로 Trent 800을 탑재한 항공기의 정시 출발률은 99.9% 이상으로 절대다수가 예정된 출발시각에 맞춰 비행하고 있다.

여기에 엔진을 기체에서 떼어내어 정비해야 할 확률은 1000 비행시간당 0.083%로 매우 낮으며 MT30도 이에 준하는 신뢰성을 기대할 수 있다.

정비에 소요되는 인력이 적은 점도 MT30의 특징 중 하나인데 외관검사나 기능점검, 윤활유 분석 등 승조원이 진행하는 11가지 항목의 정비에 필요한 연간 소요시간은 MT30 1기당 약 50시간에 불과하다.

엔진 본체의 오버홀 간격도 40MW 사양에서는 고온부가 1만 시간, 그 외 부분이 2만 시간으로 기존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 중에서는 가장 긴 간격을 자랑한다.

참고로 일본에 앞서 한국이 대구급과 충남급 호위함에 아시아 최초로 MT30을 탑재하였고 이 외에도 미국의 줌왈트급 구축학과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에도 MT30 가스터빈엔진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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