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전쟁 시나리오③] 대만 전쟁나면 한국이 일본보다 피해 더 커

최진우 승인 2024.01.19 10:55 의견 0
시진핑 건군절 열병식 사열@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한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미국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대만을 칠 경우 세계경제 국내총생산(GDP)이 10조달러(약 1경3400조원) 감소하는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일본과 한국 모두 타격이 있겠지만, 한국이 더 큰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대만 전쟁 발발 시 한국의 GDP가 20% 넘게 감소하면서 전쟁 당사국인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경제적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가정한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우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고 미국이 이에 개입하는 전쟁 발발 시나리오에서 대만이 입는 경제적 피해는 GDP의 40%에 달할 것으로 연구소는 추산했다.

이코노믹스는 “해안에 집중된 대만 인구와 산업시설은 전쟁 발발 시 인명 피해와 더불어 경제적 비용을 늘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전쟁 당사국인 중국의 경제적 피해는 GDP의 16.7%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의 피해는 직접적인 피해라기 보다는 전쟁으로 인해 미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가 끊기고, 첨단 반도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해지는 것이 큰 요인으로 꼽혔다.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선 중국군 H-6 폭격기(위쪽), 대만군 전투기@연합뉴스


미국 또한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GDP의 6.7% 가량이 영향을 입을 것으로 추산됐다. 전세계적으로는 GDP의 10.2%에 해당하는 10조 달러 정도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3년여를 끌어온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피해액이 글로벌 GDP의 5.9% 급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중국-대만 침공이 더 큰 피해를 입힐 것이란 계산이다.

한국과 일본은 전쟁의 파괴력에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GDP의 23.3% 감소가 예상되는데, 이는 전쟁 당사국인 대만(-40.0%)에 이어 두 번째로 피해가 클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분야별로는 반도체 산업과 무역, 금융 충격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충격이 있겠지만, 한국보다는 훨씬 덜할 것으로 추정됐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민간연구소 노무라소켄(野村總硏) 기우치 다카히데 이그제큐티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 대만 교역이 단절되고 해상 운송이 어려워질 경우를 가정해 일본 GDP의 6% 가량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대만이 중국에 봉쇄돼 일본이 교역할 수 없게 되면 대만으로의 수출이 중단돼 명목 GDP가 0.9%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쟁 없이 중국이 대만 봉쇄에 나서는 시나리오에서는 경제 피해 규모가 전쟁 시나리오보다는 적을 것으로 추산됐다. 봉쇄 상황에서 GDP 감소 규모는 대만이 12.2%, 중국이 8.9%, 미국이 3.3%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경제 GDP의 피해 규모는 코로나19와 비슷한 5%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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