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우크라 파병 긴급진단①] 레드라인 넘어선 김정은 결정에 전세계 경악

최진우 승인 2024.10.22 10:58 의견 0
북한군이 러시아내 군사훈련장에서 보급품을 받고있는 모습@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설마 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투현장에 군대를 파병했다고 국가정보원이 확인한 데 이어 미국 정부에서도 북한군 파병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국정부는 물론, 세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과거 북한군이 아프리카나 남미 등 분쟁 현장에 군사를 파견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훈련장교 파견 등 제한적인 범위였던 반면, 이번에는 전투부대원을 대규모로 파견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북한군의 역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영국 포츠머스대 전쟁학 부교수이자 군사 전문가인 프랭크 레드위지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북한군을 경험이 없는 최전선 전투에 투입하기보다는 공병 업무, 트럭 운전, 참호 파기, 차량 수리와 같은 지원 역할에 이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미국 군사 전문가인 척 파러 또한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직접적인 전투에 참여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2년 이상 러시아군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실전 경험이 부족한 북한군이 과연 제기능을 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군사전문가 파러는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은 전투 경험이 풍부한 데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최정예 부대들로부터 훈련받은 반면에 북한은 한국전쟁 휴전 이래 대규모의 실제 전투 작전을 벌인 적이 없다”고 말해 북한군이 실제 전투현장에 투입될 경우 우크라이나군에 밀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반대로,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될 경우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면서 전황이 러시아군에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전투 경험이 없을 수도 있으나 그들은 신병이 대다수인 러시아군과는 다르다”면서 “그들은 오랫동안 군에 있었고 결속력이 있기 때문에 의외로 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넷은 특히 “북한군 파병은 전쟁을 조기에 단축시킬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가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1년 정도면 전쟁이 끝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파병규모를 놓고도 관측이 엇갈린다. 국가정보원에서는 북한군 특수부대 1500명이 파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앞으로 파병규모가 이보다 더 커지면서 최대 수 만명의 북한군이 파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이 확인되면서 이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한국정부와 서방국가들은 허를 찔렸다.

북한 김정은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은 러시아와 북한을 상호 방문하면서 브로맨스를 쌓았다. 특히 푸틴이 지난 6월 19일 평양을 방문해 러시아와 북한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면서 쌍방 중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쪽이 군사 원조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북한군 파병은 해당조약에 따른 것이지만, 북한이 아무런 대가 없이 군대를 파병했을 리 없다는 의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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