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국과 화해?… 남중국해 연합 훈련 불참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남중국해 영유권 포기 가능" 발언도

박종국 기자(jkpark4457@gmail.c 승인 2020.08.13 16:35 | 최종 수정 2021.10.23 20:47 의견 0
아시아 서밋 장에서 트럼프(왼쪽 두번째)와 두테르테 필리핀대통령=CBS news 유튜브 영상캡쳐


[뉴스임팩트=박종국기자]남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대립하던 필리핀이 태도를 바꾸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남중국해 연합 훈련에 불참하는 등 중국과 화해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남중국해는 중국 남쪽, 필리핀, 인도차이나반도, 보르네오섬으로 둘러싸인 바다다. 면적 124만9000㎢, 길이 3000㎞, 너비 1000㎞다. 중국은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nine-dash line)을 내세우며 남중국해의 90%를 손에 넣으려 한다.

13일 한국국방외교협회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남중국해 연합 훈련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이유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밀착은 이번만이 아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국회 연설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연설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중국과 전쟁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을 감당할 수 없다며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지원을 받는 대신 남중국해를 포기할 수 있다고 했다.

전통적 친미 국가인 필리핀은 2016년 나온 상설중재재판소(Permanent Court of Arbitration·PCA) 판결을 내세워 남해구단선을 부정해왔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의 움직임은 필리핀의 입장이 바뀌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관계 개선 의지에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지난달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높이 평가하며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국가보다 먼저 필리핀에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국방외교협회는 "2016년 취임 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해온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젠 미국과 거리를 둔 채 중국에 충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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