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티즈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휴머노이드 부품 제조 기업 로보티즈가 북미·중국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늘었다. 주력 제품인 액츄에이터(입력 신호를 받아 물리적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구동장치)의 북미 방산 및 자동화 장비 업체향 매출이 늘어나고, 중국 휴머노이드 선두 기업 유니트리가 로보티즈의 제품을 도입하면서 실적이 향상됐다.

로보티즈 액츄에이터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년새 10%p 넘게 상승해 28.4%에 달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휴머노이드 완제품 생산 업체들도 양산·상용화 등에 있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이라 시선이 쏠렸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액츄에이터는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따른 낙수효과가 관찰되는 유일한 업종”이라며 해당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휴머노이드 한 대당 들어가는 액츄에이터의 개수는 구현하려는 동작의 정밀도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40~50개가 탑재된다. 현재 휴머노이드 생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80%에 달한다. 향후 사람과 더 유사한 수준의 기술 구현이 요구될 것을 고려하면 액츄에이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샤오펑(Xpeng)을 비롯한 글로벌 휴머노이드 업체들이 2026년부터 상업적 대량생산을 본격화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로보티즈가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회사 2대 주주인 LG전자가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하면서 2차 납품이 예고된 점도 기대를 모은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액츄에이터 시장 규모가 2023년 138억달러(약 19조원)에서 2030년 400억달러(약 56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가 내달 1일 자율주행로봇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별도 법인 ‘로보이츠’를 설립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자율주행 부문의 높은 연구개발비로 인해 액츄에이터 부문의 수익성이 축소되어 보이는 착시효과를 개선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외부 투자 유치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로보이츠가 회사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약 2%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물적분할로 인한 펀더멘탈 훼손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로보티즈는 물적분할 5년 이내에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