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글로벌 피어 멀티플 상향으로 K-방산업체들의 주가 상승 여력이 커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다음달 24~26일 네덜란드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국방비 지출을 GDP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합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럽 방산주들이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유럽 내 최대 탄약 제조업체인 독일의 라인메탈 주가는 약 5% 올라 시가총액 120조원을 돌파했고, 영국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 주가는 약 4.7% 상승해 시총 100조원을 목전에 두게 됐다.
증권가는 글로벌 방산업체들에 대한 멀티플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나토가 국방비를 1%포인트 올릴 때마다 유럽 전체 국방비 지출에 1000조원의 증분이 더해지면서 2030년 시장이 현재의 2~3배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해서다. 라인메탈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90배에 육박했는데, 시장점유율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5년 뒤 멀티플 20배 수준으로 정상화된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가 비싸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피어그룹(동종업계) 멀티플 상향이 K-방산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투심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이는 착시 효과가 발생하면서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K-방산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신규 수주가 아닌 기존 계약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불거졌던 ‘고점론’도 사그라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나토가 계획대로 GDP의 5%까지 국방비를 늘릴 경우, 한국은 시장점유율 1~5%를 가정했을 때 연간 4조~23조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3~11.5조원 △현대로템 0.9~4.6조원 △한국항공우주 0.9~4.6조원 △LIG넥스원 0.5~2.3조원 등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추가적인 탄력을 받아 상승하기 위해서는 신규 수주로 증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플랫폼 중심의 구조에서 탄·미사일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라며 해외 수주 기회가 가장 다변화 되어있는 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업종 최우선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