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을 두고 건설사 간 각축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독주하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개포우성7차를 수의계약으로 가져갈 거란 일부 예측과 달리 현장에선 경쟁 입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개포우성7차는 서울 강남구 개포로110길 15에 있다. 1987년 준공된 802가구 규모 단지다. 재건축이 끝나면 임대 165가구를 포함해 1234가구를 수용하는 신축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비는 6778억원, 3.3㎡당 880만원이다.
뉴스임팩트는 지난 1일 개포우성7차 조합원들을 만나 재건축 상황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앞서 치러진 현장설명회엔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롯데건설을 포함해 9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입찰 마감일은 내달 19일이다.
조합원들은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삼성물산이 개포우성7차에 무혈입성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전망을 부인했다. 래미안에 집착하기보다 여러 건설사 제안을 살핀 뒤 가장 조합원 이익에 부합하는 시공사를 뽑는 게 낫다는 얘기다.
조합원 A 씨는 "현장설명회에 온 9개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가 특히 적극적"이라고 했다. "래미안을 선호하는 조합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제안이 훌륭하다면 써밋(대우건설 단지 브랜드)이든 오티에르(포스코이앤씨 단지 브랜드)든 괜찮다는 것이 대체적 여론"이라고도 했다.
조합원 B 씨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포스코이앤씨가 개포에 처음으로 오티에르 깃발을 꽂겠다며 고급화를 내세워 호평받고 있다"며 "대우건설 역시 개포주공5단지 전례에 따라 공사비에 비해 좋은 제안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개포주공5단지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8월 시공권을 따낸 재건축 사업장이다.
조합원 C 씨는 개포에선 래미안이 다른 브랜드 단지와 비교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 못 했다며 삼성물산과 타 건설사를 동등한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브랜드보다 중요한 건 실익이란 의미다.
그는 "개포 최고급 단지는 현대건설이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다. 반면 삼성물산이 공사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래미안 루체하임(일원현대 재건축)은 디에이치 아너힐즈와 비교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이런 판에 굳이 삼성물산으로 선택지를 좁힐 이유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