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중공업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삼성중공업 FLNG 사업이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과 차기 FLNG 물량에 독자 개발한 LNG 액화장비 ‘센스포’를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발주처는 지금까지 미국 하니웰이 제조한 액화장비를 탑재를 요구해 왔지만, 이번에 검증한 결과 센스포의 가성비가 더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스포는 연간 약 200만t의 천연가스를 액화할 수 있으며, 전력 소모량은 기존 장비보다 최대 14% 적다. 가스 팽창 방식이라 장비 크기가 작은 것도 장점이다.

액화장비는 FLNG 건조 비용에서 약 35%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설비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조선업계 최초로 천연가스 액화공정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이듬해 센스포 실증 시연회까지 마쳤다. 하지만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안정성을 이유로 검증된 기자재만 찾는 경향이 있어 납품 기회를 찾지 못하고 고전했다.

다만, 한 번 거래가 성사되면 다른 에너지 기업에도 안정적으로 액화장비를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이 이탈리아 ENI,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LNG, 노르웨이 골라LNG 등과 8조 원 규모의 FLNG 4기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핵심 기자재 국산화는 한국 조선업계의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자체 기술이 없으면 계약 수주에 성공할 때마다 매출에서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지급해야 해서다. LNG운반선의 경우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 GTT가 보관설비(화물창) 기술을 독점하고 있어 배 한 척당 5%의 로열티를 내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1년 동안 지급하는 금액은 많게는 1조원을 넘어섰다.

FLNG의 국산화율이 높아지면서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이 향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액화장비 기(基)당 가격은 2조~4조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