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15구역 재건축 조합 사무소가 있는 건물(사진 왼쪽)과 조합을 비난하는 현수막.@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잠실우성1·2·3차, 개포주공6·7단지뿐 아니라 방배15구역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의 입찰 참가 문제 때문에 재건축 사업이 상처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배15구역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528-3번지 일대 8만4934㎡를 가리킨다. 재건축이 끝나면 지하3층 지상25층, 1688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선다. 공사비는 3.3㎡당 870만원, 총 7553억여원이다. 지난달 27일 첫 입찰이 유찰됐다. 포스코이앤씨만 응찰해서다. 조합은 오는 5월 9일 2차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방배15구역은 삼성물산의 입찰 불참으로 심각한 조합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김석근 조합장이 책임준공확약서를 고집하면서 삼성물산을 밀어냈다"며 투쟁하고 있다. 내달 5일 조합장 해임과 직무 정지를 논의하는 임시 총회가 열릴 계획이다.
김석근 조합장은 "해임된 조합 이사 4명을 비롯한 반대 진영 조합원들이 2023년 11월 조합 임원·대의원 선거 공정성 훼손, 조합원과의 소통 거부, 삼성물산 배제를 주장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장으로서 떳떳하게 활동해 왔다. 거리낄 게 없다"고 했다.
그는 "책임준공확약서를 빼준다고 삼성물산이 입찰에 반드시 참여하느냐. 잠실우성1·2·3차, 개포주공6·7단지 사례를 보면 그것도 아니다"며 "책임준공확약서를 받겠다. 2차 입찰도 정해진 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조합원들도 김석근 조합장과 같은 의견을 내놨다. 조합원 A 씨는 "일부 조합원은 삼성물산이 들어오면 무조건 재건축 사업이 잘될 거로 착각한다"며 "재건축에 따져야 할 조건이 많은데 건설사에 끌려다닐 순 없지 않나"고 했다.
조합원 B 씨는 "삼성물산이 수주전을 벌일 거면 확실하게 하고 아니면 분명히 손 떼 주길 바란다"며 "시공사 선정 논란으로 재건축 사업이 늦어질수록 조합원 손해만 커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