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아내 멜라니아, 막내아들 배런@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동부시간 20일 정호(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 정식으로 출범했다. 공식 출범과 때맞춰 비트코인이 10만9000달러를 넘어서 가상화폐 시장이 트럼프 시대를 축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날 가상화폐 시장의 핫이슈는 따로 있었다. 트럼프와 영부인 멜라니아가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밈코인을 발행하며 순식간에 수 조원대의 평가차익을 본 것이 화제로 떠올랐다.
트럼프 부부 밈코인은 발행 초기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시가총액이 급등했다. 트럼프와 멜라니아는 각각 ‘트럼프 코인’과 ‘멜라니아 토큰’이라는 이름으로 밈코인을 발행했다. 발행과 동시에 이 밈코인들은 트럼프 지지자들과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첫날 거래량이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단 48시간 만에 30억 달러를 넘어섰고, 밈코인의 상징이 된 도지코인과 비교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아무런 기능없이 인기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 밈코인의 특성과 과도한 투기양상에 대한 경계심리가 맞물려 발행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은 70% 이상 증발하며 약 8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부부의 밈코인은 다른 알트코인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이 밈코인에 자금을 몰아넣기 위해 기존 알트코인에서 자금을 빼는 "알트코인 매도 러시" 현상이 발생했으며, 특히 중소형 프로젝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더리움 기반의 디파이(DeFi) 프로젝트와 NFT 시장 역시 투자 감소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밈코인이 정치적 자금 모집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밈코인의 판매 수익 일부가 차기 대선 캠페인 기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언급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 나올 수는 없지만, 정치자금을 활용하여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측은 "합법적인 자산으로 발행된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밈코인은 가상화폐의 투기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투자자들은 과대광고와 밈의 유행성에 휩쓸리지 말고 프로젝트의 실질적 가치를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시장은 트럼프 밈코인의 여파에서 점차 회복 중이지만, 이러한 사건은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트럼프와 멜라니아의 밈코인 발행은 단기적 흥행을 불러일으켰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전반에 걸친 불안정성을 초래하며 가상화폐 생태계의 신뢰성에 타격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