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前 대만 총통은 왜 중국을 놓지 못할까

외성인 출신·관계 개선 성공 경험 작용한듯

이상우 승인 2024.10.12 01:00 | 최종 수정 2024.10.12 09:52 의견 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오른쪽)과 악수하는 마잉주 전 대만 총통.@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대(對)중국 자주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은 친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마잉주 전 총통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1인 독재와 패권주의로 흐르는 중국을 놓지 않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마잉주 전 총통은 1950년생으로 홍콩 출신이다. 국립타이완대 법학과를 나왔다. 대만 해군에서 장교로 복무했다. 법무부장, 타이베이시장을 역임했다. 2008~2016년 총통을 지냈다.

12일 대만 중시신문망(中時新聞網) 등에 따르면 마잉주 전 총통은 최근 라이칭더 총통의 두 국가론이 2300만여명 대만인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5월 취임한 라이칭더 총통은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 "중국은 대만인의 조국이 될 수 없다", "중국과의 평화 협정에 절대 서명하지 않겠다. 민주주의 동맹국들과 손잡고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겠다", "시진핑 주석을 만날 생각이 없다. 지금 할 일은 대만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며 반중 노선을 명확히 표명하고 있다.

아울러 라이칭더 총통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하자'는 1992년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이 금과옥조로 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대놓고 거부하는 태도다.

반면 마잉주 전 총통은 라이칭더 총통을 트러블 메이커(말썽꾼)로 지칭하며 "냉정해지고 벼랑 끝에서 멈춰야 한다. 모든 대만인의 행복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4월 시진핑 주석과 만나 '중국인과 대만인은 모두 중화민족'이라는 취지의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중국은 갈수록 시진핑 주석 독재 체제가 굳어지는 데다 일방주의적 외교 정책까지 펴고 있다. 대만이 중국과 대화나 협력을 논할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마잉주 전 총통이 중국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 하는 건 그의 개인적 배경과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개선 성공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잉주 전 총통은 1945년 이후 장제스 전 대만 총통, 국민당과 함께 중국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외성인 출신이다. 대만에 뿌리 박고 살았던 본성인처럼 양안을 별개로 보긴 어려운 입장인 셈이다. 라이칭더 총통은 본성인 출신이다.

더불어 마잉주 전 총통은 집권 시기 중국과의 항공·해운·우편 자유화, 양안경제합작구조협의(ECFA) 체결을 통해 양안 관계 안정화와 대만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그로선 중국과 같이 가는 게 대만 국익에 부합한다고 여길 수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ECFA는 중국과 대만이 2010년 맺은 자유무역협정이다. ECFA로 양안 간 교류가 촉진되면서 차이완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차이완은 중국(China)과 대만(Taiwan)을 합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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