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아쉬운 주가 상승률...3Q 실적 부진 전망에 발목
실수요 부진이 문제...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뚜렷한 수급 개선 아직 안 보여
이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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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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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철강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제철 주가 상승률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제철 주가는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24일 이후 17.1% 올라 2만8450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철강 종목으로 구성된 KRX철강지수는 9.5% 상승, 코스피는 0.1%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성장률이다. 하지만 중국 상해종합주가지수 상승률(20.1%)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과라는 의견도 있었다.
박광래・한승훈 신한증권 연구원은 “뭔가 아쉬움이 남는 애매모호한 수익률의 원인은 국내 철강 수요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라며 “실수요 부진으로 유통가격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판매부진으로 이어져 철강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올해 3분기 현대제철 매출액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 영업이익은 840억원으로 63.2%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내수 감소와 상반기 내내 이어진 감산의 영향으로 봉형강 판매가 7.3% 줄어든 탓이다. 현대제철은 철강 가격 방어를 위해 하반기에도 철근 감산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제철에 대해 단기적인 모멘텀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철강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으나, 가을철 성수기 돌입에 따른 계절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아직 뚜렷한 수급 개선이 포착되고 있지 않아서다. 경기부양책이 업황 진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시장에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국제사회는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등 24개국은 철강 과잉설비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적극적인 대응 방향을 담은 장관급 선언문을 공동 채택했다. 각국 대표들은 철강 과잉설비가 2023년 5억5000만톤에서 2026년 6억3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시급히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국내외 업체들의 공급 조절 노력에 따라 철강재 재고가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도 지난달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108달러까지 회복했다. 이에 업계는 4분기 마진 스프레드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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