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측 "급식 개선 TF, 부당 지원 아닌 직원 불만 해결 목적"
지난 10일 삼성웰스토리 급식 일감 몰아주기 10차 공판서 주장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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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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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삼성웰스토리 급식 일감 몰아주기 사건을 다루는 재판에서 삼성전자 측이 "급식 개선 티에프(TF)의 목적은 삼성웰스토리 부당 지원이 아니라 저품질 급식에 대한 불만 해소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심리하는 10차 공판기일을 지난 10일 열었다. 피고인은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장, 삼성전자 법인, 삼성웰스토리 법인, 박한진 전 삼성웰스토리 경영지원팀장이다.
최지성 전 실장은 1951년생으로 강원 삼척시 출신이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삼성전자 반도체판매사업부장(상무), 디스플레이사업부장(전무), 디지털미디어 총괄 부사장, 정보통신 총괄 사장, 대표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2022년 11월 피고인들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2013~2020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를 동원해 삼성웰스토리에 현저히 유리한 조건으로 매출액 2조5951억원, 영업이익 3426억원에 달하는 급식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받는다. 박한진 전 팀장에겐 2018년 공정위가 삼성웰스토리를 조사할 때 증거 문건을 은닉, 파쇄한 혐의가 있다.
10차 공판에서 검찰과 피고인 측 변호인은 지난 9차 공판 때 진행한 최 모 삼성웰스토리 직원의 증인 신문에 대해 각자 의견을 전했다.
검찰은 증인 신문 결과 삼성전자가 마크업(이윤) 보장, 물가상승률에 연동한 비용 인상, 직접 이익률 보장을 통해 삼성웰스토리를 밀어줬음이 드러났다고 했다. 최 씨가 작성한 문건에 미전실 지시 같은 문구가 있다며 삼성웰스토리에 유리한 급식 계약이 체결되는 데 최지성 전 실장과 미전실이 관여했다고도 했다.
변호인은 "삼성전자가 삼성웰스토리와 급식 개선 TF를 만든 이유는 급식이 불만족스럽다는 직원들의 지적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며 "삼성전자, 삼성웰스토리 담당자들이 TF에서 치열하게 논쟁한 끝에 식재료비 100% 급식 관련 구매 활용과 비용 검증 시행을 합의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계약이 아닌데도 삼성웰스토리는 급식 개선 TF 결정을 받아들였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와 협상을 빨리 마무리하고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와 논의를 이어가야 했기 때문"이라며 "TF 이후 급식 품질이 올라가 직원들의 문제 제기가 가라앉았다"고 했다.
변호인은 "최지성 전 실장이나 미전실은 급식 지원 TF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며 "미전실 지시 문구는 최 씨가 사내 식당을 운영하는 삼성웰스토리 지사장들에게 삼성그룹 계열사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주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자 사실과 동떨어진 표현을 쓴 것이다. 최 씨도 그렇게 증언했다"고 했다.
다음 공판기일은 내달 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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