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이란 미사일 90% 격퇴한 이스라엘 방공망 비밀

데이비드 슬링 애로우2 3 아이언돔
박격포 로켓 포탄 탄도미사일 요격

박종국 승인 2024.10.04 01:00 의견 0
아이언돔의 발사모습@ 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뉴스임팩트=박종국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무려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대부분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공체계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알려져 이스라엘의 철통같은 방공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영공을 침공한 미사일의 고도와 거리에 따라 요격하는 세 가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위력을 발휘한 아이언돔은 발사체로부터 4km에서 70km 거리에서 단거리 로켓, 포탄, 박격포 등을 요격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두 번째는 데이비드 슬링으로, 최대 300km 거리에서 장거리 로켓, 순항 미사일, 중거리 또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파괴하는 데 사용된다.

마지막은 '애로우 2'와 '애로우 3' 시스템으로, 최대 2400km 거리에서 중거리 및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방어하는데 사용된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발사한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위의 세 가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총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주로 아이언돔을 사용해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의 거리와 타도를 고려하면, 데이비드 슬링과 애로우2, 애로우3 시스템이 모두 동원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격을 주도한 이란의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는 약 90%의 미사일이 목표를 타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일부 미사일이 이스라엘의 영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큰 규모의 피해가 보고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공체계가 또 한번 위력을 과시했다는 분석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공격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 (이란의) 공격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효과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외신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이언돔이다. 아이언돔은 최근 몇 년 동안 하마스와 가자 지구내 다른 무장 단체, 그리고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요격한 공중 방어 시스템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 전역에는 아이언돔 배터리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각 배터리는 3~4개의 발사대가 있고, 발사대마다 20개의 요격 미사일이 장착되어 있다.

아이언돔은 레이더를 사용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데, 인구 밀집지역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미사일을 컴퓨터로 순식간에 계산하여 해당 미사일을 겨냥해 정밀 요격하는 방식이다.

만약 날아오는 미사일이 사람이 살지 않는 비어 있는 땅을 향하면 굳이 요격하지 않는 방식이어서 효과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아이언돔이 목표로 한 미사일의 90%를 파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언돔에 사용되는 타미르 미사일은 대당 약 5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언돔은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여름전쟁’ 이후 개발됐다. 당시 레바논에 기반을 둔 무장 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약 4000발의 로켓을 발사해 큰 피해를 입혔고 수십 명의 시민이 사망했는데, 이를 계기로 이스라엘이 본격적인 요격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