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바이든이 지지한 해리스 승계 가능성은 80% 이상

최진우 승인 2024.07.24 01:00 의견 0
바이든-해리스@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TV토론이후 사퇴압박에 시달렸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11월 대선을 107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후보 승계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바이든은 사퇴선언과 함께 자신의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인 해리스를 전폭 지지한다고 밝혀 해리스의 승계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베팅 전문 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해리스의 대선후보 선출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바이든 사퇴이후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은 바이든의 결단을 높이 사는 한편, 앞다퉈 해리스를 지지선언하고 나서 해리스가 바이든의 바통을 이어받는 것에 우호적이다.

하지만 아무런 경선없이 해리스가 내달 19~2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확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내 핵심지도자들 사이에서는 후보경선 절차를 거쳐 해리스가 되든, 누가되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 오바마는 바이든이 SNS를 통해 사퇴선언을 하자, 바이든의 용기를 높이 치켜 세웠지만 정작 해리스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민주당내 영향력이 큰 오바가가 차기 후보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낸시 펠로시 전 연방하원의장도 해리스에 대한 지지의사를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그도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바이든의 결단에 대해서는 높이 샀지만, 승계주자인 해리스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결국 오바마와 펠로시 등 핵심 민주당 지도자들은 자동승계가 아닌, 경선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의원들은 바이든이 사퇴함에 따라 내달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자유의사에 따라 후보를 지명할 수 있게 됐다. 바이든이 이미 90%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황이지만 바이든 사퇴로 확보한 대의원수는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경선이든, 자동승계든 전당대회 룰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는 하루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수주내에 잡음없이 새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를 선출함으로써 당내 통합을 이뤄야 하고, 그동안 내홍으로 이탈한 지지층을 다시 결집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경선이 벌어진다고 해도 현재로선 해리스가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주요 경쟁자로 꼽히는 민주당 잠룡들이 아직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다, 일부는 해리스를 지지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미국을 더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 적임자로 미국 부통령(해리스)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고 추켜세웠다.

또다른 잠룡으로 꼽히는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성명에서 “최선의 길은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해 대선 승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0년 대선 경선 때 전국구 인사 반열에 오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장관 역시 성명에서 “해리스가 이제 횃불을 들어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바이든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썼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가 경선을 고집한다면 대권 잠룡들의 생각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해리스 역시 자동승계에 안주하지 않고 경선을 기꺼이 받아들여 떳떳하게 후보로 선출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선 오바마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의 출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셸의 경우 대중적 지지도가 높아 해리스보다는 본선 경쟁력에서 트럼프를 꺾을 확률이 더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정작 미셸은 정치에는 거리를 두겠다고 수 차례 밝힌 바 있어 실제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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