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긴급진단③]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미 대선판도 달려

8월 전당대회서 차기 민주당 대통령후보 확정 예정
전당대회 직전 바이든 극적인 후보사퇴 가능성 제기

최진우 승인 2024.07.17 10:29 의견 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든든한 후원군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사퇴론과 관련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결단 촉구에 무게를 싣는 미묘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바이든의 사퇴론은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바이든의 또 다른 버팀목이었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마저 사적으로 바이든 대통령 이외의 선택지에 열려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후보확정을 위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8월19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심각한 내홍에 휩싸여 있다.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8월 전당대회가 후보사퇴 및 후보교체라는 최대변수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선거자금 모금에 앞장서온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를 시작으로 애슐리 주드 등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있는 영화배우들도 사퇴 촉구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8월 민주당 전당대회는 각 주별 대의원들이 어느 후보를 지명하는지 공개 호명을 통해 진행된다. 공화당은 대의원들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명시적으로 밝히고 그에 따라 투표를 하도록 당 규약에 정해져 있는 반면, 민주당은 양심에 따라 대의원이 속한 주의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를 지지했는가를 충실하게 투표에 반영한다고만 규정하고 있어 대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문제는 전당대회까지 바이든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경선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이 사퇴할 경우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해리스가 선출되어야 지금까지 바이든 캠프가 모은 선거자금 수억달러를 해리스가 선거운동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바이든이 전당대회전까지 극적으로 사퇴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로선 해리스가 가장 유력한 교체후보가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체로 대선 판세는 트럼프가 바이든은 물론, 차기후보로 급부상중인 해리스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가 압도적인 격차로 달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승부는 대선 때마다 승패를 결정해온 6~7곳의 경합주에서 결판날 가능서잉 크다.

특히 러스트벨트(미국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에 위치한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이 핵심 경합주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곳에서 승리해야 대선 승리를 기대할 수 있으며, 트럼프 또한 이곳까지 이길 경우 확실히 승기를 굳힐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포스트 등이 지난 12일 공개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7개 경합주 가운데 위스콘신을 제외한 6곳에서 우위에 있었다.

당시 조사는 트럼프와 바이든을 놓고 벌인 조사여서 해리스로 대체될 경우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다.

공화당 내에서도 바이든이 완주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해리스가 교체후보로 부상할 경우 상대적으로 고령인 트럼프의 연령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대 트럼프의 양자 구도로 가는 경우 해리스가 49%를 득표해 트럼프(46%)를 근소한 차이로 이긴다는 결과가 나와 공화당 캠프를 긴장케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는 민주당의 후보교체가 사실상 어렵다고 보면서도, 바이든 대신에 해리스가 대선후보로 나설 경우에 대비해 플랜B를 가동중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이래저래 8월 민주당 전당대회는 향후 대선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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