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긴급진단②] 바이든 사퇴여부 둘러싸고 혼란 또 혼란

대선 TV토론 폭망이후 바이든 향한 사퇴론 급물살
바이든측 “끝까지 간다” 천명에도 완주 여부 물음표

최진우 승인 2024.07.16 11:05 의견 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도중 벌어진 암살미수 사건을 계기로 인기가 크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 여부는 한치 앞을 모를 정도로 혼돈에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

트럼프와의 TV토론이후 고령으로 인한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휩싸인 바이든은 후보사퇴 요구를 불식시키기 위해 직접 나서 기자회견까지 벌였지만, 민주당 안팎의 후보사퇴 압박은 오히려 더 거세지고 있다.

바이든측은 “후보사퇴는 없다”고 수차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지만, 민주당을 이끄는 주요 인사들과 핵심 후원자들이 등을 완전히 돌릴 경우 후보사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든의 나이는 82세로, 경쟁자인 트럼프와는 불과 4살 차이다. 하지만 나이에 비해 건강해 보이는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폭망한 TV토론은 물론, 공식석상에서 인지력 저하를 의심케하는 잇단 실언으로 과연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커지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자들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소개하며 “푸틴 대통령이 왔다”고 외쳐 전세계적인 파장을 낳았다.

바이든은 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성과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부통령”이라고 부르는 등 또다른 말실수를 저질러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현재 바이든을 향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민주당 내 인사들은 하원의원들이다.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줄줄이 나서 당 안팎의 우려를 전달하고 나섰다.

특히 화상 면담이긴 했지만 한 민주당 소속 하원 의원은 바이든의 면전에서 직접적으로 결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동안 바이든의 최대 우군으로 꼽혔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바이든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바이든이 폭망한 TV토론 직후 “나쁜 밤이었다”며 “토론이 생각처럼 잘 안되는 날도 있다”고 말해 바이든을 옹호했지만, 최근 바이든의 사퇴론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바이든 지지의사를 철회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선거자금을 직접 후원하는 거액 후원자들의 입장변화도 바이든으로선 불안한 요인이다.민주당 핵심 고액 후원자들은 바이든이 대통령후보에서 사퇴하지 않는다면 지원을 동결한다는 극약 처방까지 내놓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의 일부 핵심 후원자들이 최대 슈퍼팩인 '퓨처 포워드'에 바이든이 출마를 고수할 경우 9000만달러에 달하는 후원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미 대선후보 확정에 필요한 민주당내 대의원 수를 넉넉히 확보하고 있는 바이든을 강제로 후보에서 끌어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물론,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바이든이 끝까지 완주를 고집할 경우 민주당 내에서도 달리 수를 쓸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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