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긴급진단➀] 트럼프 암살시도에 당선가능성 70% 껑충

35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암살시도 후 지지율 급등
트럼프에 앞서 전현직 대통령 암살시도 10번중 4명 숨져

최진우 승인 2024.07.15 11:04 의견 0
피격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대선 유세 도중 괴한의 총격을 당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시도 이후 대선 승리확률이 껑충 뛰었다.

각종 이벤트에 대한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살시도 직후 70%의 확률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전날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16%에 그쳤다.

다른 예측 사이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프레딕트잇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전날 60%에서 66%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암살시도 대상이 되었다는 동정론과 함께 암살직후 그가 보여준 강인한 모습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에 갑작스럽게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았고,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상처를 입었다.

피격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뭔가에 놀란 듯 귀를 만졌고, 이후 즉시 단상아래로 몸을 숨겼다. 놀란 경호원들이 단상에 뛰어올라와 그를 에워싸고 단상 아래로 급히 이동하려고 했을 때 트럼프는 경호원들에 둘러쌓인채로 오른손을 번쩍 들어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고, 경호차량에 탑승하기 직전까지 오른손을 들어 건재함을 과시했다.

총소리에 놀라 크게 동요했던 관중들도 트럼프가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자 그를 향해 “유에스 에이”를 연호하며 트럼프의 손짓에 환호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유세를 지켜보던 지지자 1명도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암살시도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CNN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이 총격에 노출된 건 이번이 11번째다.

앞서 나온 10번의 암살시도에서는 6명이 저격을 받았으나 목숨을 부지했고, 4명은 끝내 숨졌다. 암살로 숨진 역대 대통령은 16대 에이브러햄 링컨, 20대 제임스 가필드, 25대 윌리엄 매킨리, 35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다.

가장 최근의 암살시도는 로널드 레인건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그는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DC의 힐튼호텔 앞에서 노동계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호텔쪽으로 걸어가던 중 거리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다 저격범 존 힝클리 주니어가 쏜 6발의 총탄 중 한 발을 맞고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병원에서 총알제거 수술을 받고 퇴원한 레이건은 대중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고, 그의 지지율은 암살시도 이전보다 20% 이상 오르기도 했다.

암살미수범 힝클리는 영화 택시드라이버에 나온 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사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힝클리는 13가지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었지만 심신상실 상태로 평가받아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져 판사가 형사처벌하지 않고 대신 무기한 치료감호를 선고했다. 그는 성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치료 감호를 받다가 34년만인 2016년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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