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군장성 가리지않는 시진핑의 살벌한 숙청

36명 고위급 숙청
리상푸 상장 사형선고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 당적 군적 박탈

최진우 승인 2024.07.08 11:32 의견 0
리상푸 전 중국 국방부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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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중국에서 ‘황제’에 버금가는 절대권력자의 반열에 오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또 다시 숙청의 칼을 꺼내들었다.

과거의 숙청이 경쟁자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숙청은 최측근으로 불리는 인사들까지 대거 포함돼 군기잡기용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정부가 올들어 처벌한 고위급인사는 36명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고위급인사 숙청작업을 ‘호랑이 사냥’으로 표현하는데, 이 사냥에 걸린 고위급 인사가 무려 36명에 달해 역대 최대규모라는 것이 SCMP의 진단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1~6월) 처벌된 고위급인사가 22명에 달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60% 늘어 36명에 달했는데, 이는 2013년 시진핑 체제가 들어선 이후 최대규모에 해당한다고 SCMP는 전했다.

이번 숙청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시진핑의 이른바 ‘저장성 인맥’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낙마한 탕이쥔 전 사법부장의 경우 시진핑이 저장성 당서기를 지냈을 당시 함께 근무한 부하 중 한 명이다.

또 지난 5월 낙마한 탕런젠 전농업농촌부장 역시 작년 7월 시진핑의 특사로 미크로네시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을 만큼 시진핑의 복심 중 복심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낙마한 류웨진 전공안부 대테러전문위원은 2011년 마약왕 나오칸 체포 작전을 이끌어 중국내에서 ‘마약 수사의 영웅’으로 불렸던 인물이고, 시진핑의 총애를 받았던 시진핑 측근그룹의 한 명이었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권력자의 최측근들은 잘못을 저질렀어도, 일종의 면책특권을 누렸었는데, 이번 숙청을 보면 시진핑 시대에는 그런 관습이 전혀 통하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사례들이다.

군 장성들도 숙청바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리상푸 중국 전 국방부장이다. 그는 지난달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회에서 인사청탁, 뇌물공여, 초심과 사명을 배반하고 당성 원칙을 상실한 혐의로 당적과 군적이 박탈됐다.

중국 소식통들에 따르면 리상푸는 오는 15~18일 열리는 20기 3중전회(3차 중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최종 추인을 받은 뒤 군 검찰로 이첩될 예정인데, 중국 인민군 사상 처음으로 사형 판결을 받는 상장(한국군의 대장에 해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한편 리상푸의 전임자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도 당적과 군적을 박탈당했다. 웨이펑허 역시 ‘청렴 기율 위반, 선물 및 현금 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시진핑이 군 통수권자에 취임한 후 처음으로 상장 계급장을 직접 달아준 장성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시진핑 입장에서는 읍참마속에 해당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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