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계하면서도 소통 유지하는 에스토니아

연금 송금으로 연결 고리 맺어

이상우 승인 2024.06.16 07:00 의견 0

러시아와 에스토니아가 표시된 지도.@Flickr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 진영이 러시아를 제재하는 가운데 에스토니아 행보가 눈에 띈다. 러시아를 경계하면서도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아서다.

에스토니아는 유럽 북동부 발트 지역에 있는 국가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1944년 옛 소련에 합병됐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서방 진영 일원이다. 수도는 탈린이다. 인구는 132만여명이다.

1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사회보험위원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2년째 공격하는 와중에도 러시아에 거주하는 에스토니아 연금 수급자들에게 연금을 보내고 있다.

올 1분기 에스토니아에서 러시아로 넘어간 연금은 410만유로(58억여원) 이상이다. 러시아도 에스토니아에 70만유로(9억9000만여원)가 넘는 연금을 송금했다.

러시아는 서방 진영 금융에 접근할 수 없다. 서방 진영이 러시아를 국제 금융 결제 시스템(SWIFT)에서 배제해서다. 그럼에도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와 금전을 주고받는다. 인도적 의무와 연관되는 연금을 내세워 대화 창구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에스토니아는 과거사, 영토 분쟁 등 여러 이유로 러시아와 사이가 나쁘다. 러시아의 위협을 막아내고자 드론(무인기) 장벽을 세우는 방안까지 NATO 회원국들과 논의했을 정도다. 하지만 에스토니아는 러시아를 완전히 등지는 건 불가능한 현실도 자각하고 있다. 그런 분별력이 연금 송금으로 나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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