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남은 베네수엘라 대선… 자신감 표출한 마두로

경쟁 후보에 대선 결과 수용 서약서 서명 촉구

이상우 승인 2024.06.15 07:00 의견 0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베네수엘라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 결과 수용을 천명하며 3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두로 대통령은 1962년생으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출신이다. 노동 운동을 하다가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도와 정치에 뛰어들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이 2013년 세상을 떠나자 그의 후계자로서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8년 부정 선거 논란을 딛고 재선에 성공했다.

15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할 의지가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이어 경쟁자들에게 선거 결과 수용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 결과 수용 서약을 들고나온 이유는 당선을 확신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이 속한 좌파 연합사회당이 오랜 기간 주류 세력으로 입지를 다져 왔다. 베네수엘라를 옥죄는 미국의 경제 제재도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2019년부터 석유, 가스 거래 금지를 포함해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해왔다. 하지만 2022년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조가 바뀌었다.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혼란스러워져서다. 미국은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베네수엘라 경제 제재를 일부 거둬들였다.

2013년 이후 유가 폭락과 하이퍼 인플레이션, 미국 경제 제재로 베네수엘라가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와중에도 당선됐던 마두로 대통령으로선 제반 여건이 나아진 지금 3선을 따 놓은 당상으로 여길 법하다.

아울러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의 불복을 차단하고 사회 혼란을 막으려는 목적에서 선거 결과 수용 서약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대선은 2013, 2018년 잇달아 공정성 의혹이 불거졌다. 선거 후유증도 극심했다. 후안 과이도 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마두로 대통령 당선을 인정할 수 없다며 쿠데타를 시도하고 임시 정부를 꾸리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야권 대선 주자 중 선두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민주 야권 연합 후보는 선거 결과 수용 서약서 서명을 거절했다. 과거에도 마두로 대통령이 야권과 합의한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베네수엘라 대선엔 후보 10명이 출마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내달 4일부터 25일까지다. 선거일은 내달 28일이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