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전쟁 시나리오②] 미국, 일본과 손잡고 대만 구하기 나서

최진우 승인 2024.01.16 11:11 의견 0
사진@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의 대만침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이 개입하는 미중 모의전쟁 시뮬레이션을 24차례나 돌렸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과 일본, 대만이 연합군을 형성하여 중국과 맞붙는 것을 전제로, 시뮬레이션을 돌렸다는 것이다.

결과는 3국 연합군이 힘겹게 승리하는 것으로 끝난다는 것이지만, 싸움의 당사자들은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 초기 중국의 미사일 공격으로 항공모함 2척을 비롯해 최대 646대의 전투기와 43척의 전함을 잃는다. 중국 역시 비슷하거나 더 많은 피해를 입고 전쟁에서 패배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CSIS는 지적했다.

CSIS의 시뮬레이션은 애초 전쟁기간이 3~4주에 끝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만에 하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최대 몇 년간 지속된다면 양측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1년 2월 터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당초 전쟁이 수 개월을 끌지 않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두 해를 넘겨 2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그만큼 전쟁은 어느 한쪽이 마음 먹은대로 흘러가지 않을 공산이 높다는 얘기다.

중국해군의 훈련모습@연합뉴스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이 대만을 구하기 위해 일본에 크게 의존한다는 시나리오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미국은 일본을 군사적 거점으로 삼고 중국에 맞설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실제로 미국의 씽크탱크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시, 일본의 협조는 필수적이라며 일본과의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뿐 아니라, 대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호주와 필리핀 등도 미국정부의 협력대상국으로 꼽히고 있다.

항공모함을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대만과 지리적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는 반면, 중국은 대만해협만 건너면 곧바로 대만을 침공할 수 있어 미국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국면이다. 하지만 일본을 중심으로 필리핀, 호주 등과 협력한다면, 미국은 중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인데, 이 경우 중국보다는 국내여론에 민감한 미국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만 해도 미국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전쟁이 해를 넘기고, 2년째로 접어들면서 지원에 소극적으로 돌변한 것이 좋은 예다.

상상을 초월하는 전쟁비용도 그렇지만, 미국정부는 무엇보다 남의 나라 싸움에 무제한 지원을 하는 것에 염증을 느낀 미국 유권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패배한 후 제3국간 전쟁에 대규모 전투인력을 파견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911 테러이후 본격적으로 개입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파견병력을 철수한 것 등은 장기전에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이런 미국인의 심리를 잘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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