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략연구소, 중국 센서 군사기술 미국 능가

64개 중요기술 중 53개, 군사 관련 10개 기술 중 7개 중국 세계 선도

이정현 승인 2023.11.20 10:35 | 최종 수정 2023.11.20 10:38 의견 0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정찶기가 대만주변을 감시비행하고있다.@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일본=이정현 통신원]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 이하 ASPI)와 미국의 Breaking Defense는 중국이 군사 분야로 응용 가능한 센서기술 연구에서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호주, 영국, 미국에 일본과 한국의 기술력을 더해도 중국과의 격차를 극복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는 ASPI가 9월 말에 내놓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군사적으로 네비게이션과 타겟팅 등에 필수로 여겨지는 10가지 센서기술 중, 7가지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고 있으며 호주, 영국, 미국에 일본과 한국의 기술력을 더해도 중국과의 차를 좁힐 수 없다고 기술했고 미국의 Breaking Defense가 ASPI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중국이 센서기술 연구에서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SPI의 보고서는 2021년에 시작된 64개 중요기술에 관한 조사 프로그램인 Critical Technology Tracker의 결과에 근거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중요기술은 호주의 경제적 번영, 사회적 결속, 안전보장과 같은 국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현행 기술과 신흥 기술들로 구성되었으며, 인용횟수가 많은 상위 10%의 논문이 어느 국가에서 작성되었는지를 비교함으로써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와 노력의 정도를 평가하고 장래 기술수준을 추측하였기 때문에 현재 실용화된 기술수준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투복 입고 사열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연합뉴스


64개 중요기술 중에 중국은 53개 분야에서 미국을 앞섰고 미국은 나머지 11개 분야에서만 선두를 차지했다. 이 중 군사 분야에서 네비게이션과 타겟팅 등에 필수불가결한 관성항법 시스템, 자기장 센서, 하이퍼 스펙트럼 및 멀티 스펙트럼 이미지 센서, 포토닉 센서, 레이더, 위성측위 시스템, 소나 센서에서는 중국이, 양자 센서와 원자시계, 중력 센서에서는 미국의 연구수준이 앞서 있었다.

ASPI는 보고서에서 ‘미국은 중국이 리드하고 있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7개 연구 분야 중에 자기장 센서를 제외한 6개 분야에서 크게 뒤쳐져 있으며, 호주와 영국, 미국에 일본과 한국의 기술력을 더해도 중국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으며 유럽까지 더하더라도 관성항법 시스템과 위성측위 시스템의 2개 분야만 겨우 근접하는 수준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서두에 밝힌 바와 같이 이러한 기술력은 실용화된 기술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당장 시장점유율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지만 중국의 투자와 노력은 현재 진행형인 만큼 어느 기술이든 향후 실용화를 거친다면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Breaking Defense와의 인터뷰에 응한 前 CIA 기술부문 책임자 제니퍼 유뱅크 역시 ‘중국은 미국보다 월등히 많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만큼 AI개발이나 기계학습 알고리즘 훈련 등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기 때문에 미국은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방식으로 싸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이 군사는 물론 기초연구 분야에서 전 세계를 압도할 날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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