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좋은 볼거리 국군 시가행진 안 했을까?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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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1 12:58 | 최종 수정 2023.10.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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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박종국기자]“ 광화문 한복판에서 대한민국 군대의 행진 모습을 보니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는 중년 신사.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나온 어린 꼬마 소녀는 “ 엄마 군인 아저씨들 너무 멋져요”
지난 26일 10년 만에 열린 국군의 광화문 행진은 비가 내리는 짓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길가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비 오는 날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의 구속적부심 심사가 있는 날 진행된 우리 군의 시내 퍼레이드는 관심 밖일 거란 내 생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비를 맞으며 태극기를 나눠주는 군의 진행 요원조차도 시민들의 태극기 요구에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4시가 되자 태권도복을 입은 군인들의 우렁찬 소리가 내며 나타났다. 그 뒤를 거대한 굉음과 함께 웅장한 탱크와 장갑차 등이 모습을 드러내자 월드컵 축구를 응원하듯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선보인 우리 군의 무기는 대부분이 국산 무기로 채워졌다. 사거리 800km의 현무 지대지 미사일은 탄두중량만 8톤이다. 미군의 MQ-9중고도 무인기와 유사한 국산 무인기, 폴란드에 대량으로 수출된 K-239 다연장 로켓, K2, K9자주포, L-SAM 등을 보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5년마다 열리다 문재인 정부 때인 70주년 기념식에서 취소됐다. 김정은이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란 판단을 했던 문재인 정부는 군대의 시내 행진이 혹시나 북한을 자극할 것이 두려웠을 것이다.
미국과의 하노이 협상이 결렬되자 북한 김정은 정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삶은 소대가리’. ‘특등 머저리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 말라’는 욕설을 퍼부었다. 정상국가의 외교관계에서는 들을 수 없는 막말이다.
한발 더 나아가 북은 개성의 남북연락사무소를 생중계까지 해가며 폭파시켰다. 이는 문재인과 김정은이 맺은 9.19군사협정을 노골적으로 어긴 북한의 군사행동이다.
협정에 따르면 “쌍방은 어떠한 수단과 방법으로도 상대방의 관할구역을 침입 또는 공격하거나 점령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한다”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군사행동이었지만 문재인 정부는 “그럴수도 있다”며 북을 두둔했다.
북의 막말은 국민적 공분을 샀지만 문재인 정부는 “굴욕적인 평화가 전쟁보다 낫다”며 맞받아 쳤다.
윤 대통령은 행진의 말미를 군장 병과 비를 맞으면 걸었다. 그는 이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 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양복을 입은 군의 최고 명령권자이다.
로마시대 베게티우스(서기4~5세기)는 그의 저서에서“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200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그의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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