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F-16 전자전(電子戰) 대응 위해 VIPER SHIELD 조달 결정

기존 AN/APG-83 레이더와 병용 5세대 전투기급 전자전 능력

이정현 승인 2024.09.19 10:14 의견 0
훈련 중인 대만의 F-16 전투기. @대만 국방부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F-16용 전자전 시스템을 두고 노스롭 그루먼의 IVEWS (AN/ALQ-257)와 L3해리스의 VIPER SHIELD (AN/ALQ-254)가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가 VIPER SHIELD 조달에 13억 3000만 달러를 할당했다고 대만 국영미디어가 이번 달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5세대 전투기 개발이 늦어지자 미지의 신호를 해석하여 무선주파수를 특정하고 재 프로그램밍하는 디지털 무선주파수 메모리(DRFM), 넓은 지역에 자신의 위치와 속도를 위장하여 가짜 신호를 뿌리는 전자전 시스템 등을 개발하며 4세대 전투기들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성능개량 작업이 한창이다.

미 공군 역시 5세대 전투기로의 세대교체가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F-15E의 전자전 시스템을 AI와 기계학습을 응용한 통합형 전자방해 시스템(EPAWSS)으로 교체하는 한편 AN/APG-83을 탑재한 F-16C/D에도 노스롭 그루먼의 IVEWS를 추가 탑재할 예정에 있다.

노스롭 그루먼 측은 IVEWS에 대해 기존 AN/APG-83의 기능을 저해하지 않고 동시 사용이 가능하며 비행루트 상에 위치한 대공레이더와 요격미사일에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어 F-16에게 5세대 전투기와 동등한 전자전 능력을 부여함으로써 생존성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설명하였지만 IVEWS가 F-15E에 탑재되는 EPAWSS에 필적하는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IVEWS와 경쟁 관계에 있는 VIPER SHIELD에 대해 개발사인 L3해리스는 작년 11월에 열린 두바이 항공쇼에서 2025년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F-16 Block70/72를 발주하고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5개국이 먼저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5개국은 대만, 슬로바키아, 모로코, 불가리아, 바레인인데 바꿔 말하면 향후 생산되는 최신 F-16에는 모두 L3해리스의 VIPER SHIELD가 탑재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

다만 튀르키예가 발주하려는 F-16 Block70 40대와 Block70 업그레이드 키트 79대분에는 IVEWS가 채택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나온 적이 있고 폴란드 공군이 발주하려는 F-16C/D Block 50/52+는 아직 노스롭 그루먼과 L3해리스가 경합 중에 있어 최신 F-16가 모두 VIPER SHIELD로 전자전을 대비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이번에 대만이 주문한 VIPER SHIELD 역시 새로 발주한 F-16에 탑재되는 것인지 기존 전투기의 성능개량에 사용될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대만이 기존 운용하던 F-16 기체들은 Block20인 탓에 튀르키예(Block50+)나 그리스(Block50/52+)와 성능개량을 위한 조건이 다를 수 있어 구체적인 용도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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