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상경영’ 중에도 신동빈 회장은 재계 총수 ‘연봉킹’ 지켰다
신동빈 회장 연봉, 전년보다 4% 늘어난 118억...희망퇴직 나선 롯데免과 비교
이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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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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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비상경영’ 중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계 총수 ‘연봉킹’ 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빈축을 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올해 상반기 롯데지주 등 7개 계열사에서 총 117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보다 5억3500만원(4%) 더 늘어난 금액이다. 효성그룹 재편으로 기존 지주사인 효성에서 퇴직금(약 172억원) 포함 195억원을 받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제외하면, 신 회장이 재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챙겼다.
전반적인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지주회사인 롯데지주가 비상 경영 체제까지 선포한 상황에서 이뤄진 총수의 보수 인상에 일각에서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이 호텔롯데에서 받은 보수가 지난해 상반기 10억61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3억1400만원(급여 11억700만원, 상여 2억700만원)으로 늘었다는 점에서 비판이 커졌다.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 임원 임금 삭감 등 고강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그 외에도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롯데물산에서 전년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에서 받은 보수는 줄었다. 세부적으로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41억7100만원(급여 20억100만원, 상여 21억7000만원) △롯데케미칼에서 급여 20억원 △롯데칠성음료에서 급여 14억9900만원 △호텔롯데에서 13억1400만원(급여 11억700만원, 상여 2억700만원) △롯데웰푸드에서 급여 11억1200만원 △롯데쇼핑에서 11억100만원(급여 8억6300만원, 상여 2억3900만원) △롯데물산에선 급여 5억9200만원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롯데지주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전년보다 11.6% 하락, 당기순손실 165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롯데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화학•유통 부문의 실적 악화가 뼈아팠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은 각각 당기순손실 1676억원, 68억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적자 전환했다. 또 호텔롯데은 947억원, 롯데물산은 168억원 손실을 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가 각각 607억원, 3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지주회사의 주된 수익원인 상표권 사용료(브랜드 로열티) 수익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그룹 17개 계열사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내는 상표권 사용료는 당초 예상치보다 약 36.4% 감소한 2739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전망치가 추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표권 사용료로 인해 계열사 실적 악화에 가속도가 붙는 것을 우려한 롯데지주가 이를 일부 감면해 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계열사 실적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편, 유통업계 불황 속에서 업계 총수들은 대부분 보수를 줄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보다 9억2000만원(18.2%) 감소한 40억6600만원을 수령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에서 전년보다 6000만원(3.4%) 내린 17억2000만원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에서 작년보다 6000만원(3.4%) 낮은 17억14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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