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신동 부진 방산으로 만회...매출 목표 두 자리수

성장률 목표치 신동 3.5%, 방산 12.7%...유럽 포탄가격 8배 치솟아

이나현 승인 2024.02.22 14:31 | 최종 수정 2024.02.22 14:33 의견 0
사진@155mm 포탄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이 장기화 국면을 맞으며 국제 포탄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신동사업부진으로 매출부진을 겪어왔던 풍산이 뜻하지 않은 방산특수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2일 풍산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11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감소, 영업이익은 595억원으로 38.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시장기대치와 비교해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10.0% 모자랐다. 신동 부문 별도 기준 매출이 5008억원으로 전년보다 6.3% 줄고, 신동 롤마진이 추정치(1%)보다 낮은 0.2%를 기록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판매량은 4만3200톤으로 전년동기(4만4500톤)보다 2.9% 감소했다.

업계는 전기·전자·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 감소와 구리 가격 약세로 인한 판매단가 하락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단기간 내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방산 부문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4분기 방산 부문 매출액은 전년보다 16.9% 높은 3802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내수 흐름이 안정적인 가운데 미국 스포츠탄 시장으로 판매를 늘리면서 호실적을 냈다. 다만, 12월 수락시험 중단으로 500억원 이상의 매출 인식이 지연돼 당초 기대치에는 하회했다.

스웨덴 국방부 자료에따르면 유럽 내 155mm포탄 가격은 2021년 대비 8배나 폭등했다. 방산업계는 유럽의 포탄 부족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고, 이로인해 풍산 등 국내 포탄제조 기업의 수출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풍산은 올해 신동 매출액 2조1841억, 방산 매출액 1조115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각각 지난해보다 3.5%, 12.7% 상승한 수준이다. 신동 판매량은 189천톤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영업이익 목표치는 2390억원을 제시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동 판매량과 방산 수출이 다소 공격적인 부분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치라 판단된다”며 “올해도 큰 폭의 방산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신동제품의 판매량 증가와 마진율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8년까지 연평균 11% 수준의 방위력개선 예산 증가가 확정되어 있어 방산 부문 내수는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신동에서는 아직 전방산업의 회복 시그널은 보이지 않으나 생산능력 확대가 마무리되면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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