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어선 311척이 중국 남중국해 EEZ 침범?

이상우 기자 (mahadhar@naver.com) 승인 2020.03.25 09:55 의견 0

중국·베트남, 1974년부터 남중국해 두고 각축전

대규모 베트남 어선이 남중국해의 중국 배타적경제수역(Exclusive Economic Zone·EEZ)을 침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중국해는 중국 남쪽, 필리핀, 인도차이나반도, 보르네오섬으로 둘러싸인 바다다. 면적 124만9000㎢, 길이 3000㎞, 너비 1000㎞다.

25일 한국국방외교협회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대 부속 남중국해 전략조사연구소(이하 전략조사연구소)는 지난달 베트남 어선 311척이 남중국해의 중국 EEZ를 넘어와 조업했다고 발표했다.

전략조사연구소는 베트남 어선 311척 가운데 73척이 중국 영해를 침범했다고 밝혔다. 73척 중 일부는 중국 해군 기지 등 군사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스파이선이라는 게 연구소 측 주장이다. 스파이선으로 본 근거는 선박 충돌을 방지하는 지도식별장치 미탑재, 위장 전술 등이다.

반면 싱가포르에 있는 동남아연구소는 전략조사연구소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동남아연구소는 특히 베트남 어선이 중국 선박으로 위장했다는 전략조사연구소 분석에 대해 평소 중국이 그런 방법으로 스파이선을 보냈음을 반증하는 거라고 지적했다.

국방외교협회는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려 하자 베트남은 미국과 공조하고 있다. 지난 5일 미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베트남 다낭에 입항하기도 했다"며 "전략조사연구소 보고서는 미국과 베트남의 연결을 경계하는 중국의 본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베트남의 남중국해 분쟁은 1974년 시작됐다. 베트남이 미국과 한창 전쟁을 치를 때 중국은 기습적인 군사 작전으로 시사군도를 점령했다. 1988년엔 난사군도에서 대규모 무력 충돌이 발생해 베트남 함정이 침몰하고 7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후 양국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힘겨루기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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