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Y-7 레이더를 채용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 구축함 예상도@록히드마틴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세계 최대 방산기업 중 하나인 미국 록히드 마틴이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할 이지스 시스템 탑재함(Aegis System Equipped Vessel, 이하 ASEV)용 SPY-7 레이더 1면을 처음 납품했다고 밝혔다.

록히드 마틴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남은 7면의 SPY-7 레이더들은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무어스타운 공장의 지상시험 시설에서 ASEV용 이지스 전투 시스템과의 최종 통합시험을 거쳐 일본에 납품될 예정이다.

통합시험의 목적은 SPY-7 레이더를 ASEV에 탑재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시스템과의 오류를 경감시켜 최종 납품 전에 최적의 성능을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록히드 마틴 측은 설명했다.

SPY-7 레이더는 높이 약 4.3m로 ASEV 1척은 레이더 안테나 4면으로 구성된다. 즉 해상자위대가 운용할 ASEV 2척은 총 8면의 SPY-7 레이더를 필요로 하며 이번 납품은 그 중 첫 1면에 해당한다.

SPY-7 레이더는 기존 SPY-1 레이더에 비해 5배 높은 추적능력을 갖추고 있어 고도 1000km 이상에서 빠르게 낙하하는 로프티드(lofted) 궤도미사일이나 복수의 탄도미사일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SPY-7 레이더를 탑재하는 해상자위대의 ASEV는 미국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Flight III보다도 1.7배 큰 전장 190m, 전폭 25m, 배수량 1만 2000톤의 한층 대형화된 선체로 건조될 예정이다.

선체 대형화와 함께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한 SM-3 Block 2A 요격미사일,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병기(HGV)를 요격하기 위한 SM-6 대공미사일을 탑재하며 세종대왕급 구축함과 같은 세계 최대인 128셀을 보유한다.

한편 록히드 마틴은 이번 SPY-7 레이더 납품을 계기로 다른 해상자위대 함정들에도 SPY-7 레이더를 보급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당장 퇴역이 가까워지고 있는 공고급 구축함의 후계함을 두고 미국 RTX(구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의 SPY-6 레이더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일본 방위성은 작년 12월 말 공고급 구축함의 후계함 검토를 위한 기술조사 비용으로 20억 엔을 계상한 바 있다.

DDG(X)로 불리는 차세대 구축함에 SPY-6가 채용될지 SPY-7가 채용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SPY-6의 경우, 이미 미 해군에서 2033년까지 무려 7개 함종(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Flight III와 Flight IIA, 니미츠급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 샌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의 65척에 탑재를 예정하고 있어 일본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세계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함정에 SPY-7 레이더를 탑재한 사례로 남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