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중동전쟁 확산 조짐에 K방산 조용히 환호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주가 상승랠리
이스라엘 레바논 중동전쟁 확산 우려

박종국 승인 2024.10.13 01:00 의견 0
BG Tan Cheng Kwee 싱가포르 육군참모총장이 계룡대 방산전시회를 찾아 KAI관계자로부터 KF-21전투기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박종국기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과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중동전쟁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지역의 전쟁 확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방산주들은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 3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으나 최근 33만7500원까지 올라 다시 30만원선을 탈환했다.

현대로템을 비롯해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 다른 방산주들 역시 최근 일제히 오르면서 상승 랠리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쟁지역 중 하나인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은 늘 글로벌 방산회사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곤 했다. 분쟁이 확산되면 무기수요가 늘어, 방산회사들의 매출증가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중동전쟁 확산 조짐에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나, 이스라엘 방송 시스템 관련주인 RTX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유럽과 달리 국내 방산기업들은 중동지역 국가들과 직접 수출거래 실적이 많지 않아서 중동전쟁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지는 불투명하다.

현대로템의 무인다목적 전투차량@뉴스임팩트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안보불안을 느낀 유럽국가들이 군비경쟁을 가속하면서 K방산이 수혜를 입었듯이 중동지역의 불안 역시 주변국들의 무기경쟁을 촉발시켜 장기적으론 국내 방산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위경재 하나증 연구원은 “유럽과 마찬가지로 중동 역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LIG넥스원 등 유도무기체계 밸류체인의 중동향 수주 증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눈치 빠른 외국인들이 중동전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곧바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방산주에 대한 매수를 늘리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외국인들은 10월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1399억원어치 사들인 것을 비롯해, 현대로템(237억원)과 LIG넥스원(170억원) 등에 대해서도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편 국내 방위산업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PLUS K방산'은 최근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1년 상승률은 70%에 달한다.

이는 올해 증시를 주도한 인공지능(AI) 반도체 테마형 ETF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66.92%) 'KODEX 미국반도체MV’(63.81%) 등의 1년 수익률을 앞지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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