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차기잠수함 사업 한국-일본 맞붙나?

충분한 기술과 노련한 사업능력 한국 VS 역사와 기술 자랑하지만 실적 없는 일본

이정현 승인 2024.04.16 11:11 의견 0
캐나다 차기잠수함 후보로 떠오른 도산안창호함@한화오션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일본경제신문이 지난 달 29일 기사를 통해 캐나다가 계획 중인 차기 잠수함의 유력후보로 타이게이급이 거론되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에는 한국(도산안창호급), 프랑스(스코르펜급 또는 바라쿠다급), 독일(212CD급), 스페인(S-80급), 스웨덴(블레킹에급)까지 총 6개국이 후보로 언급되었다.

해당 기사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축전지를 소류급 11번함과 12번함, 타이게이급에 탑재하면서 납축전지 대비 2배 이상의 에너지 밀도와 긴 수명을 실현한 덕분에 장시간 항행능력과 잠행능력, 정숙성을 두루 갖춰 이번에야말로 무기수출의 꿈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현실은 일본의 바램처럼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타이게이급의 대항마로 불리는 도산안창호급을 건조한 한화오션은 일찌감치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위해 캐나다에 지부를 둔 영국기업 밥콕(Babcock)과 제휴를 맺고 노련하게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잠수함 건조역사가 상대적으로 짧고 국산비율도 70% 정도에 리튬이온 축전지의 탑재실적도 없다고 깎아내리기 바쁘지만 성능은 입찰결과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며 모든 사업제안은 성능, 비용, 오프셋의 3요소로 평가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장 일본은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모두 잠수함 수출 경험이 없고 수출하려는 의지 역시 강하지 않다. 양사 모두 방위기밀 유출에 매우 민감한 탓에 과거 호주 잠수함 사업 입찰 때도 자국 내 건조를 요구하는 호주 측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했고 결국 사업선정에 실패했다.

당시 일본 기업들은 호주에서 잠수함을 건조할 경우 중국 등으로부터 산업스파이가 섞여 들어올 것을 우려하였는데 만약 일본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재하거나 일본 내 생산을 설득할 수 있었다면 지금쯤 호주는 소류급 잠수함을 수 척 운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캐나다가 차기잠수함을 자국 내에서 건조할지 공급국가에서 건조할지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전자라면 일본은 똑같은 딜레마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만약 오프셋으로 자국 내 건조를 요구한다면 캐나다 산업에 대한 직접투자와 고용창출을 요구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통상 이에 소용되는 금액을 계약액의 30~50% 범위로 설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30조 원에 달하는 직접투자 계획안 제출도 필요하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캐나다 해군은 빅토리아급의 후계함에 대한 구체적인 성능, 예산, 조달규모, 취역시점 등 어느 것 하나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 없다. 후계함 프로그램(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을 검토하고 있는 캐나다 국방부 역시 ‘프랑스, 독일, 스페인, 스웨덴, 한국, 일본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전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내용일 뿐 이미 물밑작업은 6개국 모두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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