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생 김일범 등판에 재계 '현대차 세대교체 신호탄' 수군수군

지휘 계통 확립 위해 60년대생 임원 물갈이 가능성 거론돼

이정희 승인 2023.06.02 08:19 | 최종 수정 2023.06.02 12:35 의견 0

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희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부사장으로 영입하자 재계에선 '세대교체 신호탄'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김일범 전 비서관은 1974년생으로 제주 출신이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1999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 외교부 북미2과장을 지내다가 SK그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외신 공보 보좌역을 역임했고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됐다. 지난 3월 비서관직을 사퇴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김일범 전 비서관은 내달부터 현대차그룹 부사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대외 업무를 맡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김일범 전 비서관이 공영운 전 현대차그룹 전략 기획 담당 사장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측한다.

공영운 전 사장은 현대차그룹 홍보, 대관, 법무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뒤 문화일보 기자로 활동하다가 2005년부터 현대차그룹에서 일했다. 지난해 12월 고문으로 물러났다.

아울러 재계 관계자들은 김일범 전 비서관의 등장이 현대차그룹 세대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상하 관계를 중시하는 기업 조직 특성상 김일범 전 비서관보다 나이 많은 홍보, 대관, 법무 임원들이 회사에서 버티긴 쉽지 않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 홍보실만 살펴봐도 주요 임원인 이영규 부사장(1965년생), 허정환 부사장(1965년생), 김종태 전무(1968년생) 모두 김일범 전 비서관보다 윗세대다. 김일범 전 비서관을 중심으로 지휘 계통을 명확히 하기 위한 인사 수요가 있는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총수가 된 정의선 회장은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들을 퇴진시키고 부회장단을 해체하는 등 적극적인 물갈이 인사를 해왔다"며 "김일범 전 비서관 기용을 계기로 정의선 회장이 세대교체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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