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형 호위함 사업... 미쓰비시 중공업과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참가

기획제안서 제출기한인 8월 31일 이후 신형 호위함의 윤곽 드러날 예정

이정현 승인 2023.05.23 10:13 | 최종 수정 2023.05.23 10:31 의견 0
재작년에 첫 진수된 모가미급 호위함의 건조계획이 올해 종료된다. @해상자위대 홈페이지


[뉴스임팩트/일본=이정현 통신원] 일본 방위장비청은 해상자위대의 모가미급 호위함에 이은 신형 호위함의 기획제안 사업에 미쓰비시 중공업(三菱重工業)과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JMU)가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방위장비청은 해당 기업들과 3월 말일자로 사업계약 체결을 각각 완료하였으며 기획제안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되는 사업자는 내년부터 신형 호위함의 건조에 착수하게 된다.

방위장비청의 이번 발표에 의하면 기획제안은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되었고 구체적인 계약금액은 미쓰비시 중공업이 1540만 엔,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가 1496만 엔이다.

기획제안 사업입찰을 접수한 방위장비청은 건조장비와 기술, 품질관리 능력 등의 조건들을 심사한 결과, 양사 모두 신형 호위함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방위장비청은 작년에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신형 호위함과 유사한 기능과 성능을 갖춘 함선 건조실적을 가진 기업이 미쓰비시 중공업과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 밖에 없고 신형 호위함의 계약이행에 필요한 건조기술과 설비를 보유한 기업도 이 두 곳밖에 없다고 확인한 바 있어 애초에 새로운 사업자를 기대하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가미급 호위함은 평시에는 기존 호위함들과 같은 경계감시 임무에 투입되지만 유사시에는 대잠전과 대공전, 대수상전 등에 대처 가능한 다목적 프리깃(FFM)으로 개발되었고 해상자위대 호위함 중에는 최초로 대기뢰전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총 22척의 건조계획 하에 연간 2척씩 빠른 속도로 건조를 추진하였지만 올해까지 계획되는 12번함을 끝으로 기존 건조계획을 조기 종료하고 작년 12월에 내각 결의된 방위력 정비계획에 근거하여 총 10척의 새로운 호위함을 새롭게 건조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아이디어나 설계도 정립되지 않은 신형 호위함을 당장 준비하라고 하니 관계부처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방위장비청은 올해 1월 25일에 신형 호위함에 관한 기획제안 계약의 참가희망자 모집요령을 공시했고 이를 해상자위대가 바로 이어받아 1월 31일에 신형 호위함의 기획제안 요구서에 관련된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기획제안 요구서에 대한 입찰기업의 의견 제출기한은 2월 9일이었고 입찰 마감기한 역시 같은 달 27일로 평소라면 몇 달씩 걸렸을 절차들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물론 방위장비청이 실태조사 결과에서 발표한 것처럼 모가미급 호위함을 건조할 수 있는 기업은 일본 내에서 미쓰비시 중공업과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 뿐인 탓에 사업설명회와 실제 입찰에 참여한 기업도 이 두 곳뿐이었다.

이번 기획제안 사업에 참여하게 된 양사는 8월 31일까지 기획제안서를 최종 제출해야 하는 상황인데 전문가들은 지금도 모가미급 호위함을 건조 중인 미쓰비시 중공업이 무난하게 신형 호위함의 건조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 점치고 있다.

하지만 올해로 설립 170주년을 맞은 일본 3대 중공업 회사 중 하나인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 역시 마야급 호위함과 아와지급 소해함의 건조실적을 갖고 있는데다 패전 후 일본의 첫 항공모함으로 주목받은 이즈모급 호위함을 건조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만큼 섣불리 미쓰비시 중공업의 낙승을 점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어 확실한 결과는 8월 이후를 기다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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