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에 쌓여 있는 수출용 철강 제품들@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동국제강이 철강 판매량 부진을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72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7%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봉형강 판매량이 내수 부진과 감산 정책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18.4% 줄어든 55만톤에 그치면서 매출이 축소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평균판매단가 보다 원재료 가격 하락이 크게 나타나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됐다.

동국제강 실적이 최악의 구간은 지났지만 판매량 부진은 여전히 부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국제강은 내수 비중이 95%를 웃도는데, 주요 매출처인 국내 건설업계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새로운 판로 확보가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는 동국제강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동종업계인 세아제강의 이휘령 대표이사 부회장은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 방한 당시 LNG 프로젝트에 대해 "현실화한다면 참여할 계획"이라며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1300km에 달하는 가스관 건설을 위해 클래드 강관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게 타진되면서 동국제강에도 시선이 쏠렸다. 세아제강은 동국제강으로부터 클래드 후판을 제공받아 강관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클래드 후판은 강도와 내부식성을 모두 갖췄을 뿐 아니라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대비 경제적이다.

동국제강은 클래드 후판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에서 수혜를 누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회사는 클래드 후판 판매량이 2023년 59톤에서 지난해 945톤으로 상승하자, 전자빔 용접기를 도입하며 생산효율을 높여 연산을 2400톤까지 확대했다.

다만, 동국제강은 미국 현지 생산시설 투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제철소 건설을 시작하면 트럼프 정부가 끝난 이후 완공되는 등 시기적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동국제강은 최근 신설한 특별수출본부를 통해 미국 관세에 대응하고 북미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