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론 요격용 레이저병기 탑재 차량 공개
10kW 출력 1.2km 드론 격추 성공. 실전배치 미정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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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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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세계 각국이 정찰, 자폭드론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가운데 일본 방위장비청이 2010년대부터 연구에 들어갔던 드론요격용 레이저병기 ‘차량탑재형 고출력 레이저 실증장치’를 처음 공개했다.
공개된 테스트모델은 중장륜 회수차(重装輪回収車)에 고출력 레이저와 전원, 냉각장치 등을 모두 탑재하여 고정형이 아닌 필요에 따라 장소를 옮겨가며 기동전개가 가능토록 개발되었으며 근적외선 타입의 레이저는 10kW의 출력에 약 1.2km의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차체 상부의 회전식 레이저 포탑에는 적외선 카메라와 레이더 측거기가 있어 목표물을 빠르게 포착하고 추적할 수 있으며 전원만 충분하다면 연속 조사(照射)도 가능해 대공미사일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드론을 격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10kW라는 출력으로 미사일 격추는 불가하며 어디까지나 소형 드론을 염두에 둔 장치이기 때문에 방위장비청이 공개한 영상에서도 민간용 드론을 레이저로 태우는 모습만 담겨 있었다.
이와 별개로 미사일과 포탄을 격추하기 위한 100kW급 고출력 레이저도 개발 중이지만 높아진 출력만큼이나 장비도 커지는 탓에 차량탑재가 불가하여 지상고정식 포대로 완성될 예정이며 재작년 시험에서는 81mm 박격포탄 격추에 성공하는 등 개발 자체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대드론용 레이저 병기는 실증장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 검증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실제 정식채용 여부를 포함하여 어느 부대에 배치되어 어떻게 활용될지 등 모든 것이 불명확하다.특히 해당 병기가 실제 전장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는 점이 문제다.
방위장비청이 공개한 영상을 봐도 피격된 드론은 체공 중인 상태에서 레이저를 맞고 격추되었는데 자폭드론처럼 방향을 바꿔가며 빠르게 기동하는 목표물에 대한 대응영상은 확인할 수 없었고 애초에 자위대가 자폭드론을 갖고 있지 않아 실전 테스트가 불가한 상황이기도 하다.
즉, 현시점까지의 정보로만 판단하자면 상공에 있는 소형 정찰드론은 격추할 수 있지만 빠르고 복잡하게 움직이는 자폭드론 격추는 난이도가 높아 추가 개량이나 정보공개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한편 종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드론과 전자전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다수의 드론을 무력화하기 위해 전파방해 등의 새로운 대책을 강구해도 한 달이면 무용지물이 될 정도로 창과 방패의 기술싸움이 빠르게 반복되는 상황에서 수년에 걸쳐 이제 겨우 소형 드론용 테스트 모델을 만들어낸 일본을 보고 있노라면 실전배치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 부정적 예측들도 나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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