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서울 용산에서 K방산 동향과 전망을 공유하는 행사가 치러졌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2028년까진 K방산이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방위산업연구소는 용산구 이태원로22 국방컨벤션센터에서 K방산 브리프 포럼을 지난 3일 열었다. 주요 참석자는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 위경재 하나증권 선임연구원, 이준곤 탈레스코리아 국방사업 대표, 홍요섭 에어로바이런먼트 한국 대표, 이상기 재외동포신문 회장이다.
최기일 교수가 첫 번째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미래전의 핵심 키워드는 무인화, 스마트화"라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인공지능(AI) 기반 지휘 체계를 활용해 하마스 무장 대원과 고위직을 살상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커졌지만 이스라엘군은 전투에 집중할 뿐이라는 태도"라고 했다.
아울러 최기일 교수는 "방산 제조 현장에서도 무인화, 스마트화가 빠른 속도로 자리 잡았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남 창원시 항공기용 엔진 공장을 자동화했다. 해군 76㎜ 함포를 만드는 현대위아까지 생산 공정을 자동화했다. 창원시에 있는 현대위아 사업장에 가봤더니 직원이 아예 없더라. 기계 팔만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고 했다.
최기일 교수는 중국의 방산 확장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 조선소들이 군함 건조 예약이 수년치 밀려 민간 선박 사업엔 손조차 대지 못 하는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가 밀어붙이는 무인기(드론) 물량 공세도 눈에 띈다. 정부 지원을 받은 중국 회사들이 드론 부품과 장비를 무료로 K방산 기업에 나눠주고 있다. 시장 잠식이 우려되지만 K방산 기업 입장에서 공짜로 주는 걸 안 쓸 수 없지 않나"고 했다.
두 번째 발표자는 위경재 연구원이었다. 그는 "세계 2차 대전의 진영 갈등이 연상될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인상을 공언한 데다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인 중국, 인도가 자기 목소리를 내려 한다. 국방력 증강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위경재 연구원은 "여러 나라가 앞다퉈 군비를 늘리는 건 K방산에 기회가 될 수 있다. K방산은 가격과 납기 측면이 뛰어나면서도 성능도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현재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K방산 점유율은 3% 수준이다. 한동안 좋은 흐름이 지속될 거다. 점유율 5~10%까지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 위경재 연구원은 추격자들이 K방산 가격과 납기 경쟁력을 따라잡을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가격, 납기가 중요하지만 성능 역시 받쳐줘야 한다. 방산을 할 만한 역량을 갖춘 국가는 앞으로도 소수일 것"이라며 "일본이 무기 수출을 본격화하면 K방산 점유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일본은 K방산보다 유럽과 시장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마지막 발표를 담당한 이준곤 대표는 "방산은 수주 현황 등을 통해 일정 부분 예측이 가능한 비즈니스다. K방산 기업 경영진과 얘기해 보니 최소한 2028년까진 호황이라고 한다"며 "수출 계약이 지연되는 변수가 있지만 K방산 여건은 좋다고 여겨진다"고 했다.
이준곤 대표는 K방산 기업끼리만 뭉치려는 배타성을 버려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방산업체들이 합작 회사를 설립해 혁신을 이뤄낸다"며 "외국 회사들이 K방산 기업하곤 협력하기 힘들다고 인식해선 곤란하다"고 했다.
이어 "K방산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한국 스타일을 고수하기보다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예컨대 인수한 회사의 이름을 굳이 한국식으로 바꾸려 해선 안 된다"며 "스펀지처럼 현지 문화를 수용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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