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일 상지대 교수 "트럼프 2기, K방산엔 호재"
"미국, 탄약 조달·함정 건조 등 한국 협력 필요한 상황"
이상우
승인
2024.11.11 01:00
의견
0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에 대해 "K방산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기일 교수는 1981년생으로 국내 1호 방위사업학 박사 출신이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한국방위산업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기일 교수는 '2024 미국 대선 결과 관련 주요 안보 정세 전망'을 통해 트럼프 2기 정부의 등장이 K방산 수출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기일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곡사포용 155㎜ 탄약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미국의 탄약 생산량은 월 1만5000발에서 3만발로 늘어났을 뿐이다"고 했다.
아울러 최기일 교수는 우크라이나가 공세로 전환하려면 탄약 240만발이 필요한데 현재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탄약 생산량은 120만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한국 같은 우방국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으며 이는 K방산에 기회가 될 거란 얘기다.
최기일 교수는 함정 분야에서도 트럼프 2기 정부가 한국과 힘을 합쳐야 하는 처지라고 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을 언급하며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유출된 미 해군 정보국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의 함정 건조 능력이 미국 232배에 달한다. 현 추세대로면 2035년경 중국이 전투함 475척을 확보하지만 미국은 305척을 보유하는 데 그친다"고 했다.
이어 "미 해군의 전력 공백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줌왈트(Zumwalt)급 차세대 구축함 건조가 6년 넘게 지연된 데다 항공모함 창정비 기간이 1~2년 이상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창정비는 공장에서 장비를 완전히 분해한 다음 수리하는 정비를 뜻한다.
최기일 교수는 "미국은 이미 K방산의 선박 제작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화그룹,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시장 진출을 가시화한 게 그 사례"라며 "K방산은 물론 조선업까지 성장할 기회가 왔다"고 했다.
더불어 최기일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나토 회원국들에 방위비를 증액하라고 요구해 온 것도 K방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군비를 늘린 나토 회원국들이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지닌 K방산 무기를 더 많이 사들일 가능성이 있단 의미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