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47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한국을 비롯한 다른 주요국 증시는 트럼프 재집권이 몰고올 경제마찰에 대한 우려로 인해 대부분 하락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 마디로 보호무역 강화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이 강화되면서 우방국들과의 경제적 마찰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중 각국의 수입품에 대해 보편적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중국산 제품에는 최고 6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는데, 관세를 앞세운 보호무역 강화정책에 특별히 미국과의 오랜 우방을 우대하겠다는 내용이 빠져있다.
외교적으로는 미국과 갈등을 빚어온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해 칼날을 세우겠지만, 경제면에서는 우방이고 뭐고 없다는 식이다.이런 정책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유럽 등 대미 무역흑자국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경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한국의 총수출이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하고, 실질 GDP는 최대 0.6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물론 유럽 연합(EU)과 일본 등 미국과 경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은 그간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우려를 나타내왔다.
트럼프는 이전 집권 당시에도 동맹국들과 무역 협정을 재협상하거나 국제협정에서 탈퇴할 가능성을 보이며 갈등을 조장했는데, 이번 재집권으로 미국이 대외 경제 정책에서 독자적 노선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방위비 폭탄도 충분히 예상되는 대목이다. 트럼프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한국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한국이 미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양국 간 안보 관계에도 긴장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트럼프의 재선과 함께 한미 동맹의 갈등 요인으로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따라 달러 가치와 미국의 금리 정책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관세 인상과 보호무역 정책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은 기존의 금리인하 정책을 포기하고 오히려 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금리정책 변화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 불확실성을 추가하며 신흥국의 외환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과 같은 국가들은 자본 유출과 경제적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다수 유권자들은 스트롱맨 트럼프의 재집권에 환호하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세계 각국은 향후 몰아칠 트럼프 후폭풍을 우려하며 크게 긴장하고 있는 셈이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