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성장하는 베트남 IT산업

한성규 승인 2024.10.30 14:02 의견 0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리홍민 VNG 대표@연합뉴스


[뉴스임팩트=한성규 라오스 통신원]최근 웹브라우저를 베트남 브라우저로 바꿨다. 베트남 친구가 쓰고 있는 걸 보고 바로 바꿨다. 이 브라우저는 광고를 획기적으로 차단한다.

한국에서는 유튜브 광고를 보지 않으려고 여러 수단이 동원된다. 프리미엄 맴버쉽을 구매하거나 비용 때문에 다른 나라로 IP주소를 바꿔서 비용을 절약하는 꼼수까지 부린다. 하지만 이 무료 베트남 브라우저는 광고가 뜨자마자 순식간에 넘겨버린다.

베트남 IT 수준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엔씨소프트는 베트남 종합 IT기업 VNG와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합작법인 NCV게임즈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VNG게임즈는 베트남의 1위 게임 기업으로 동남아 전역에 글로벌 인기 게임을 포함한 130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VNG는 베트남 국민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잘로(Zalo)’를 개발·운영하는 종합 인터넷기업이다. 잘로는 우리나라의 카카오톡 메신저 같은 베트남 국민 모두가 사용하는 연락수단이다.

VNG는베트남 최초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으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 부문 모두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는 온라인 게임, 잘로·인공지능(AI), 전자결제, 디지털 비즈니스 등이다.

베트남 IT 시장 보고서 2024-2025의 베트남 IT 및 기술 인재 현황에 따르면 베트남의 IT 고용 시장은 특히 IT 및 기술 인재 분야에서 전례 없이 발전하고 있다.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총 투자액이 5억 2900만 달러에 달한다. 베트남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프로젝트 수 측면에서 동남아시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약 43만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다. ICT 산업 종사자 숫자는 1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베트남에서는 매년 149개의 대학 및 교육기관에서 개발자는 5만명, ICT 분야 프로페셔널은 1만 2천명 정도가 배출된다.

베트남은 지난 15년 동안 매년 140만 ~ 15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20대가 국민의 반을 차지하는, 20~24세(29.8%), 25~29세(26.2%)로 구성된 젊은 국가다. 베트남은 교육열 또한 높다. 한국, 중국, 일본과 더불어 유교 문화권이자 한자 문화권이다.

베트남 IT 시장 보고서 2024-2025 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 프로그래머의 평균 연봉이 기술과 경험에 따라 월 1,100~3,000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변호사나 의사보다 연봉도 높고 존경을 받는다.

베트남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일본을 제치고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발돋움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과 세번째로 교역 규모가 큰 국가다. 수교 당시 5억달러에 불과했던 교역 규모는 현재 150배 이상 커졌다. 2014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양국은 더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게 됐다.

한국무역협회 무역 통계 시스템 'K-stat'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베트남 수출과 수입은 각각 534억9천만달러, 259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 흑자는 275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92년 수교 이후 매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Google의 eConomy SEA 2023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디지털 시장 가치는 2023년 300억 달러에서 2025년 43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산업에서 베트남은 기술 혁신을 위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점차 조성되고 있다. 정부의 지원과 함께 창업 생태계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기술 기반 스타트업은 베트남의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젊은 창업자들이 많이 IT산업에 뛰어든다.

베트남은 젊고 역동적인 국가다. 앞으로도 아시아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조업, IT,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앞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IT분야 협력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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