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이란과 협력해 고립 탈피할까
베네수엘라·이란, 반미 연결고리로 돈독한 우호 구축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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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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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부정 선거 의혹 때문에 외교적으로 고립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란과 힘을 합쳐 현상 타파를 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7월 28일 대선을 치렀다. 마두로 대통령이 51%를 득표해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개표 조작을 포함한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베네수엘라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물론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같은 중남미 국가들도 마두로 대통령 당선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1일 중남미 지역 매체 메르코 프레스(Merco Press)에 따르면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은 최근 양국 간 견고한 우호 관계를 재확인했다. 신규 협력 분야도 모색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에너지, 금융, 국방 분야에서 공조하고 있다. 양국을 엮는 연결고리는 반(反)미국이다. 베네수엘라는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 정통 사회주의 노선을 확립하며 반미주의를 채택했다. 이란은 핵 개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두고 미국과 팽팽히 맞선 상태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 제재가 심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이란과의 교역 규모를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목표치는 이미 설정돼 있다. 지난해 마두로 대통령은 고 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과 공동 성명을 냈다. 양국 교역을 30억달러(3조9900억원)에서 200억달러(26조600억원)까지 확대하는 내용이었다.
이란 역시 베네수엘라와 밀착하는 게 나쁘지 않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가운데 누가 당선돼도 미국·이란의 대립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작아 든든한 우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국 내 유대계 파워가 막강해 이스라엘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을 적대하는 이란에 미국이 손을 내밀긴 어렵다는 얘기다. 이란도 반이스라엘 기조를 누그러뜨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팔레스타인 지지는 이란 조야(정부와 민간)의 일치된 입장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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